■자살 1위 불명예 이제 그만

<상>현황과 원인

광주 하루 1명꼴 발생…남성 3배 많아

정신건강·가정불화 등이 주 원인

10명 중 9명 자살 전 도움 신호 보내

“신호 감지되면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국은 2003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가운데 13년 연속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유지하고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1만 4천명에 육박한다. 하루 평균 38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본면에 광주지역 자살 현황과 원인, 유가족 고통과 대책 등을 두차례 게재한다. <편집자주>

#.결혼 10년차 주부인 A씨는 신혼초부터 지속되는 남편과의 불화로 이혼을 원했지만 시부모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참고 살았다. 1년 전에는 안면마비가와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신체상 특별한 문제는 없다며 정신과 진료를 권유 받았다. A씨는 정신과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가지 않고 버텼다. A씨는 지속적인 우울감과 무력감에 시달렸고 “죽고싶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다 지난해10월 초등학생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생을 마감하려 했다.

◇ 광주 자살률 21.4명‥원인은=광주는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도 중 3년 연속 가장 낮을 자살률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0.82명꼴로 자살자가 발생하고 있다. 2015년 통계청 사망원인 발표에 따르면 광주지역 자살자는 313명으로 전년 349명 대비 10%가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1.4명이다. 성별로는 남자 236명이고 여자는 77명이었다. 남자가 여자보다 3.1배가량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 6명, 20대 32명, 30대 54명, 40명 62명, 50대 58명, 60대 35명, 70대 이상 66명이다. 자살률로는 15~64세는 전년 대비 15%감소했지만 65세이상 노인자살률은 전년대비 8%가 증가했다. 직업별로는 학생·가사·무직이 1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원인으로는 신체·정신적 문제가 4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정불화가 23.0%로 뒤를 이었다. 경제적 문제와 이성적 문제가 9.6%로 3번째로 많았다.

◇ 자살사망·시도자 ‘경고신호’보내=자살자들 93.4%가 자살을 선택하기 전 주위에 신호를 보냈다. 광주자살예방센터가 밝힌 자살 전 경고 신호는 언어, 행동, 상황적 신호이다. 언어적 신호에서는 주변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내가 먼저 갈테니 잘지내라’등 죽고싶다는 표현을 자주한다.

사후세계를 동경하거나 자살한 이후 발견되었을 때 자신의 모습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것도 징후 중 하나이다. 행동적 증후로는 중요한 물품을 남에게 주거나 주변을 갑자기 정리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식욕이 없거나 체중 변화가 심한 경우, 외모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신일선 광주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자살을 생각하거나 삶을 포기하려고 한다는 것을 먼저 말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자살하려는 사람은 도움을 바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신호를 보고 알아채 주어야한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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