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빚진 금호타이어, 각고노력 해야

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 상태에 빠졌다. 금호타이어가 헐값에 중국 기업 측에 팔려나갈까 봐 가슴을 졸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고비를 넘긴 만큼 이제는 금호타이어 매각진행과정이 정말 정당했는지, 국익을 고려하지 않은 정치적인 독선은 없었는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의 회생을 위한 경영진과 노조의 각골쇄신 차원의 혁신과 자기희생이 요구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다시 품에 안으려면 채권단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자구계획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는 경영진들의 이를 악무는 노력과 비용절감, 회사를 살리기 위한 노조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번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국민들에게 큰 빚을 졌다. 정치권과 기업인, 그리고 여러 시민단체들이 나서 국익을 고려하지 않은 산업은행 측의 무분별한 매각강행 방침에 반대의견을 제시하며 제동을 걸었다. 산은은 국가경쟁력과 국가경제, 대량실업자사태 등을 고려하지 않은 독불장군의 모습을 보이다 결국 꼬리를 내렸다.

국가경제를 위해 헌신해야할 산은이 ‘공적자금회수’라는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금호타이어매각을 밀어붙인 것은 박근혜정부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금호타이어매각을 주도하면서 산은에 압력을 가했는지가 밝혀져야 한다. 그리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매각강행을 고집한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 회장 등 산은관계자들은 어떻게든 매각을 하기 위해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는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에게는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워 까다롭게 굴었다. 반면에 더블스타 측에는 상식선을 벗어난 양보를 해가며 매각이 성사되도록 도왔다. 국가경쟁력과 지역민심을 고려한 문재인 정부의 제동이 없었더라면 금호타이어는 중국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컸다.

최악의 경우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이 경영권을 회복하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그렇지만 현재와 같은 노사체제로는 경영정상화가 힘들다. 마침 7일 치러진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새 노조위원장이 선출됐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내하고 자제하는 노조가 돼야 한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의 뼈를 깎는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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