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8지방선거-목포시장

호남정치 1번지 새 맹주에 지역정가 ‘촉각’

박홍률 재선가도…배용태·김삼열 등 부상

‘지역발전 미래 청사진 제시’가 표심 가를 듯
 

전남 목포시장 선거전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간 물러설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 적통 정당으로서 위치를 찾으려는 노력과 함께, 본선을 방불케 하는 불꽃 튀는 경선전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출마 입지자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 어떤 지역발전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느냐에 표심의 향배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당 프리미엄’ 민주당, 명예회복 나서=민주당은 이번 대선 승리를 계기로 지난 4·13총선 때 참패했던 충격에서 벗어나 수권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토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 확장과 인물 영입 등을 통해 완전한 명예회복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에선 김삼열 전 목포지방행정심판원장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삼열 전 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해양 정책 전문가로 목포지방항만청장과 목포해양안전심판원장을 역임했다. 32년 공직생활을 통해 중앙부처와 다양한 인맥을 형성한 것이 장점이다. 그는 세계 명품 항구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목포시의원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최기동 의원은 시의회 의장을 거치며 집행부를 견제하면서 시정 입성을 준비, 올 하반기 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도시건설위원장인 3선의 조요한 의원은 유시만 전 의원 비서관과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지낸 중앙당과의 교감이 깊은 차세대 지역 정치재목으로 주목 받고 있다. 재선의 최홍림 의원은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시만단체와 지역언론사로 부터 각종 상을 받기도 했다. 김휴한 의원도 목포지역 지지자들 사이에서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어 민주당 경선이 본격화될 경우 경쟁률은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이들 중 대부분은 선거 출마를 접을 것으로 보여 공천 경쟁이 곧 본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前 대표, ‘누구 손 들어줄까’=국민의당은 지난 대선 패배의 설욕을 다짐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짙게 남아있고,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그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 후보군으로는 재선에 도전하는 박홍률 현 시장을 비롯해 전직 관료, 지방의원 등 4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국민의당에 입당한 박 시장은 목포시 발전이라는 자신의 치적과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워 내년 지방선거를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당시 박 시장은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한번도 무소속 후보에게 시장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목포에서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박 시장 대항마로는 배용태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꼽힌다.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섭렵한 행정 경험과 관록이 돋보인다. 목포부시장을 역임한 배 전 부지사는 시정 현안에도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경선 패배로 고배를 마셨던 배 전 부지사는 이후 지역 곳곳을 돌며 조직과 인지도를 다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욱·배종범 전남도의원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다크호스’로 분류되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정계 입문,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10대 후반기 부의장을 꿰 찰 정도로 굵직한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권 의원은 그동안 보여준 의정활동에서 패기 있는 모습과 원숙한 상임위 운영을 통해 신구(新舊) 조화를 잘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건복지환경위원장인 배종범 의원도 성실한 의정활동과 폭넓은 지역사회 활동을 기반으로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전 대표의 내년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 여부도 목포시장 선거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박 전 대표는 내년 선거를 염두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만일 출마를 결심할 경우 입지자간 관계와 어떻게든 진행될 야권 정계개편 입지 형성 등이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전남 목포시장 선거전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간 물러설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목포시청사 전경. /목포시 제공

<전남 목포시 주요 현안>

전남 목포시의 최대 현안은 무엇보다도 구도심 재생이다.

도심 공동화 현상에 따라 주거환경과 생활여건이 열악한 구도심이 상당수인 탓이다.

최근 일부 지역은 재개발 등이 시작되고는 있지만, 지역별 개발 격차가 커 도심 재개발 민원이 많은 지역이다.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도 주요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1998년 이후 세번째 추진하는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은 민간사업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하는 단계까지 진행했다.

앞으로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제반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 하반기 중 착공해 내년 초 시운전을 거쳐 본격 운행할 방침이다. 해상케이블카의 주요거점인 고하도에는 콘도, 리조트 등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목화체험단지 조성, 해안힐링랜드, 전망대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목포시는 대양산단에 해양수산융복합벨트 조성도 추진 중이다.

시는 조선업과 함께 지역경제의 양대 축인 수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질적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생산, 가공, 유통, 연구 등을 집적화한다.

해양수산융복합벨트사업은 수산물 수출 전문단지를 조성하고, 김산업연구소와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목포지원과 같은 연구기관을 집적화하는 사업이다.

시는 전남도와 적극 협력해 목포의 전통 산업인 수산업을 지역경제의 미래 먹거리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구상이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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