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에 보관해라”

금감원 사칭 보이스피싱…경찰 용의자 추적 중

70대 노인에게 금감원과 경찰을 사칭해 1천500여만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광주 광산구 월곡동 임모(71)씨 아파트에 침입해 이불 속에 보관중인 1천540여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 남성은 앞서 임 씨에게 금감원과 경찰을 사칭해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 유출로 돈이 빠져나간다. 현금을 찾아 집에 보관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피해자 임씨는 인근 은행으로가 현금 1천540만원을 인출해 이불 속에 보관했다. 이 남성은 곧 바로 임 씨에게 동사무소에 가서 가족관계 증명서를 발급 받도록 유인 한 뒤 임 씨의 집에 침입해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임 씨는 집에 돌아온 뒤 돈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도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광주역과 광천터미널 등에 곧바로 출동해 검거에 나섰지만 용의자는 이미 유유히 빠져나간 뒤였다.

경찰은 20대로 추정되는 용의자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와 범행 현장주변을 탐문 수사를 토대로 도주로를 추적해 뒤를 쫓고 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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