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여성 공무원 ‘유리천장’ 여전

3년 연속 공채 합격자 절반 이상 차지 불구

5급 이상 비중 전국 17개 시·도 中 ‘16위’

전남도 공무원 공채시험에서 3년 연속 여성 합격자가 절반을 넘어섰지만, 중간관리자인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전국 최하위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2017년 제3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730명 중 여성은 396명(54.2%)이다.

지방공무원 공채 여성 합격자는 2015년 54.5%, 2016년 53.7%를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절반을 넘었다.

정부가 지난 1996년 여성 공무원을 30% 이상 채용하도록 한 여성채용목표제를 도입하면서 전국 시·도 지방공무원들 중 여성 비중은 3분의 1을 넘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남도의 여성 공무원은 모두 6천915명으로 전체에서 33.6% 비중을 차지한다. 전국은 34.9%(10만6천1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여성 공무원 비율이 매년 높아지는 것과 달리 상위직 여성 공무원의 비중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치단체 여성 공무원 인사통계’를 보면 전남의 5급 이상 여성 관리자는 지난해 기준 114명으로 전체 공무원의 8.3%에 불과, 충남 6.8%(96명)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낮았다.

이는 여성 관리자 비율이 17.0%(123명)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광주시의 절반에 불과했으며, 시·도별 평균인 12.6%에도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전남도의 기획, 예산, 인사, 감사 등 주요부서의 여성공무원 비율도 34.5%로, 전국 평균 37.4%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전남에서는 여성 부시장(신현숙 광양부시장)이 임용되는 등 여성 고위공직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간관리자급 여성 공무원이 전체의 8%대 밖에 되지 않아 당분간은 여성 고위관리자가 크게 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도 한 7급 공무원은 “여성공무원 비율이 늘고 있지만 하위직에 비해 주요 정책 결정을 내리는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공무원의 비율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결국 여성관리자 폭을 넓히는 것은 인사운용의 문제이지 채용만의 문제는 아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8일 2017년 제3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를 누리집(www.jeonnam.go.kr)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8·9급 공무원 774명 모집에 1만2천445명이 접수해 평균 1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8천588명(68.5%)이 지난 6월 필기시험에 응시해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17개 직렬, 730명이 선발됐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