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물 제거 소금생산 시험성공 염전업계 ‘회오리’

위생·염도 입자크기 등 까다로운식품업계 요구 충족

최상 품질 ‘순수 해수염’평가… ㈜솔리나 자체 개발

㈜솔리나가 실내 연속결정 자동 생산시스템을 개발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염전업계에 변혁이 예상된다. 사진은 자체 개발한 공정 과정의 한 단계.

천일염전의 함수에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해 순수소금을 생산하는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돼 소금시장에 변혁이 예상된다.

지난 5일 전남 남해안에서 시험 생산에 성공한 이 기술은 천일염전에서 증발된 함수를 식용수준으로 정수한 뒤 친환경 결정판위에서 소금으로 결정화 시키는 시스템으로 노천에서 생산되는 기존 천일염이 바다물속의 뻘이나 공중의 먼지 벌레 등에 노출돼 위생에 취약하고 염분농도 유지가 안 되는 등 국제식용기준을 맞추기 어려웠던 단점을 극복한 쾌거로 이번 생산된 소금이 최상품질의 순수 해수염(천일염)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체개발한 실내 연속결정자동생산시스템으로 시험가동에 성공한(주)솔리나 오세양 대표는 “이번에 생산된 소금은 식품기업에서 요구하는 위생문제와 염도 입자크기 등 까다로운 품질기준을 맞출 수 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 국내수요처 확보는 물론 해외수출의 길이 열리게 돼 천일염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염전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내자동생산시스템은 소금 생산 외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주)솔리나 측은 ‘천일염 실내자동생산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염전 부지의 30% 안팎을 차지하는 결정지에 여유가 생기고, 여기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서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립하고 남는 전기는 판매해서 소득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시스템이 발전할 경우 염전부지의 50% 이상까지 태양광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양 대표는 “염전업체는 인근 지역의 염전들이 조합 형식으로 연합해서 소금과 전기의 생산, 관리, 판매를 공동으로 할 경우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천일염은 맛과 영양면에서 정제염이나 제재염보다 월등하지만 가공할 경우 가격이 비싸지고 특히 위생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해외수출은 물론 최대소금시장인 식품업계에 진입하지 못한 채 절임용으로만 사용돼 가격하락으로 이어지는 사양 산업으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천일염전을 모두 태양광발전시설로 바꿔 단기간에 염전어가의 소득과 국내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높이자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이같은 방안은 장기적으로는 생태적으로 중요한 해변 염전의 뻘을 복구할 수 없게 만들고 생명유지에 필수 농수산물인 소금의 자급률을 더욱 낮추는 결과를 낳는 등 국가적 손실로 이어져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 소금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갯벌천일염으로 전 세계 생산량 3억여톤의 0.1%인 30만여톤을 생산하고 있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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