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해 진실 바로세우는 역할 다할 터”

국방부 5·18 특조위 광주서 첫 일정

5·18 민주묘역·전일빌딩 등 방문

오월단체와 면담도…기대·우려 교차

‘탄흔이 이렇게 많이’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가 13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전일빌딩에서 국과수 감식결과 1980년 5·18 당시 헬기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 탄흔을 살펴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가 13일 국립 5·18 민주묘역과 전일빌딩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건리 위원장을 비롯한 특조위원 9명과 실무조사지원단 소속 현역 군인 등은 이날 오전 5·18민주묘역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한 뒤 고(故)윤상원·박관현 열사 묘와 행방불명자 묘역, 유영봉안소 등을 둘러봤다.

참배를 마친 이 위원장은 “특조위에서 최선을 다해 거짓을 몰아내고 진실을 바로 세우는 역할을 다 하겠다”며 “앞으로 언론과 시민단체, 5·18단체에서도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후에는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10층을 방문해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 헬기 사격 탄흔으로 추정되는 흔적들을 살펴봤다. 아 자리서 이 위원장은 3개월 간 진행할 조사 방향과 방법도 제시하며 “그동안 군 자료가 왜곡되거나 변조·삭제 여부 등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 80년 5월 광주의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989년도 청문회, 1995년 검찰, 2005년도 과거사위원회 등에서 많은 사실을 조사했지만, 아직도 확인되지 않은 많은 의혹들이 있다”며 “관련 자료·증거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관계자 면담조사, 실질 조사 등 진실 규명이라는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일빌딩 현장 방문을 마친 특조위는 5·18 기록관으로 이동해 5월 단체와 비공개 면담했다. 면담에 앞서 이 위원장은 “오늘 광주 방문은 특조위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닌 시민, 단체들로부터 의견을 들으러 온 것”이라며 “면담을 통한 의견 청취를 앞으로 조사하는데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조위 첫 일정을 지켜본 5월 단체는 기대와 우려를 나타냈다.

정수만 5·18전유족회장은 “헬기 사격과 공군 폭격기에 대한 의혹과 더불어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모든 진실에 대해서도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또 “현장방문 보다 자체 내부에서 항공관련 기록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내려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기존에 공개된 자료만 조사하지 말고 항공 관련 일지 등 새로운 증거를 찾아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1일 출범한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약 3개월간 활동한다. 특조위는 5ㆍ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 및 전투기출격대기 의혹에 대해 관계서류 점검ㆍ확인ㆍ검증, 관련 증인 및 참고인 등 관계자 진술 청취, 부대 및 사건 현장 방문조사 등 집중적인 조사활동을 통해 객관적인 진실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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