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톡톡=SOC예산 확보의 두 시각

국회의원 싸움 지방의원으로 불똥

SOC 예산 반영 촉구 건의안 무산

광주·전남 사회간접자본(SOC) 국비확보 규모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에 촉발된 논쟁이 결국 전남도의회까지 불똥이 튀겼다. 전남도의회는 13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전남 SOC 예산 반영 촉구 건의안을 상정해 처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전체 의원 과반을 차지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하는 바람에 결국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표결이 무산되는 파행을 겪었다.

양당 국회의원들의 싸움이 지방의회까지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국회 처리과정에서 양당이 협력해서 좀더 많은 국비 확보를 해도 시원찮을판에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SOC관련 추가예산은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국회의원이든, 지방의원이든,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임 이재영 전남지사권한대행 행정부지사의 첫 행보는 눈길을 끌었다. 어제(12일) 오후 부임한 이 권한대행은 자신의 첫 업무 행보를 13일 국고확보 전략회의에 심혈을 기울였다. 취임식도 생략한 이 권한대행은 이날 실·국별 주요 현안 예산 반영과 국회 심의 대응 전략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런 점에서 이 권한대행의 첫 업무는 남다른 상징성을 던져줬다.

내년 6월까지는 이 권한대행 체제로 가야할 전남도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청내외의 분위기도 새로운 권한대행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젊은 권한대행이 흐트러진 조직의 분위기를 추스리고 중앙정부와 국회의원들과의 세련된 정무감각을 발휘한다면 장기간 지사 공백 사태는 최소화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를 높이게 한다.

이 권한대행이 취임사에서 밝힌 소통과 도전, 그리고 행복이 도내 구석구석까지 파고든다면 금상첨화이겠다.
/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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