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보 청년창업 성공기 <1> 최창의 대표

<1>조선대학교 후문 하마팬케이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디저트 개발이 목표…”

청년 특례보증으로 창업 기반…틈새시장 공략

전국 돌며 시장조사 블루오션 ‘팬케이크’ 낙점
 

광주신보 청년창업특례보증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최창의(39)씨는 이제 청년사업가로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후문 하마팬케이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최씨의 모습.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N포 세대’의 대안으로 청년창업이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무일푼 청년들이 창업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이같은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광주신용보증재단(광주신보)은 지난해부터 광주시가 출연한 20억원을 재원으로 20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특례보증을 실시하고 있다.

지원대상에 선정된 청년사업가들은 광주신보의 보증을 통해 광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으로부터 최고 5천만원까지 창업자금을 저리(2.8~2.9%)로 대출받을 수 있다. 지원조건은 광주지역 소재 만 39세 이하 및 5년 이내 개업한 청년사업가에 한한다. 지난해에는 보증시행 넉달 만에 200억원의 대출이 조기 마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어 올해는 대출금 25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광주신보는 또 올해 청년사업가들에게 전문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어렵게 창업에 성공한 청년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남도일보는 청년들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는 광주신보 청년창업특례보증 성공 사례를 5회에 걸쳐 소개해 청년 일자리문제 해소와 지역 청년들의 적극적인 창업을 유도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조선대 후문 팬케이크 전문점 하마팬케이크 매장 내부와 이곳 사장 최창의씨.

◇하마팬케이크 최창의 씨

생크림이 듬뿍 올라간 팬케이크를 한입 베어 무니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입안 전체를 감싼다. 팬케이크 위에 토핑된 아이스크림과 망고, 바나나를 곁들여 먹으면 잡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다. 여기에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정신 없이 먹다 보니 그 새 매장 안은 팬케이크를 포장해가려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광주 동구 동명동 118-24. 조선대학교 후문에서 팬케이크 전문점 ‘하마팬케이크’를 운영중인 최창의(39)씨는 일본식 팬케이크에 믹스 베이스를 접목해 여러가지 과일과 초콜릿, 카라멜, 생크림 등이 올라간 자신만의 팬케이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곳은 점차 조선대 학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광주의 디저트 맛집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이렇다 할 팬케이크 전문 판매점이 없는 광주에서 하마팬케이크에서 한번 맛을 본 손님들은 하마팬케이크 만의 부드러운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이곳을 찾고있다.

아이스크림 팬케이크.

최씨가 팬케이크 전문점을 창업 아이템으로 꼽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해 9월부터 창업 전까지 서울과 부산, 경상도 등 전국을 돌며 시장조사를 한 최씨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손을 데지 않은 품목이 팬케이크라는 것에 주목했다. 프랜차이즈 팬케이크 전문점이 없으니 맛만 있다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씨는 바로 팬케이크 창업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중요한 것 역시 맛있는 팬케이크를 만드는 일이었지만, 제과제빵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던 최씨에겐 팬케이크를 잘 만드는 기술 습득이 가장 큰 숙제였다.

생크림 팬케이크.

이때 창업의 기틀을 마련해 준 게 광주신보의 청년창업특례보증이었다. 특례보증을 통해 종잣돈을 마련한 최씨는 1천여만원에 달하는 서울의 전문 파티셰 과정 아카데미에 등록해 제과제빵의 기초부터 팬케이크 만드는 법까지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파티셰 과정에서 배운 기술들이 하루아침에 최씨의 것이 되지는 않았다.

최씨는 아카데미에서 배운 내용을 기초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하루에 20㎏ 반죽을 만들고 버리기를 반복한 그는 마침내 자신이 맘에들 만큼의 팬케이크를 만들 수 있었다. 그렇다고 배움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니다. 최씨는 지금도 매주 토요일이면 서울에 올라가 다양한 디저트 요리법을 배우고 있다.

특히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씨는 특이한 꿈 하나를 꿨다. 밑도 끝도 없이 하마가 나오는 꿈이었다. 이 꿈은 나중에 ‘하마팬케이크’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하마를 컨셉으로 매장을 아기자기 하게 꾸미고, 매장 설계 과정에도 직접 참여한 그는 지난해 11월 드디어 청년사업가로서 첫 발을 뗐다. 최씨는 최근엔 광주신보로부터 고객관리와 마케팅 부문 전문가 컨설팅 등을 받으며 진정한 사업가로 거듭나고 있다.

핫도그 팬케이크.

조그마한 팬케이크 전문점이지만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며 더 큰 꿈을 꾸게됐다는 최씨는 ‘초코파이’처럼 전세계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디저트를 개발해 내는 것이 목표다. 지금도 최씨는 하마팬케이크를 꾸려가며 꿈에 한발 더 다가서는 중이다.

최씨는 “과거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일했었는데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차원이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옛날엔 큰꿈 없이 평범한 생활에 만족하고 살았다면 지금은 하루하루 두근거리는 삶을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세상의 모든 것은 사람에게 있다’를 경영신조로 하마팬케이크를 찾는 손님 한분 한분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중이다”며 “꿈을 갖고 있는 청년들이라면 꼭 창업에 도전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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