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한 가정·학교 교육만이 청소년을 살린다

청소년들의 폭행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교육부는 뒤늦게 ‘학교폭력실태를 조사한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또 사회 각계 전문가들은 소년법을 개정해야 청소년 범죄가 줄어들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폭력 등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학교폭력 등이 근절된다는 것이다. 엄한 법으로 범죄를 방지하자는 것이다.

부산, 강릉, 천안 등에서 발생한 청소년 폭행 사건은 어린 학생들이 저지른 일이라 치기에는 너무도 끔찍하다. 폭행을 한 학생들은 여럿이서 한명의 학생을 마구잡이로 때리고 짓밟았다. 그리고 차마 입에 담긴 힘든 욕들을 내뱉으며 그 상황을 즐겼다. 어린 여학생들이 조폭이나 다름없는 발길질과 욕설을 하는 모습은 충격적이다.

그런데 늘고 있는 학교폭력과 청소년 범죄는 이미 예견돼 왔던 일이다. 가정은 가정교육을 포기하고, 학교는 인성교육을 외면한 결과다. 상당수 학생들은 예의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부모들의 책임이 크다. 공부만 잘하면 무엇이든 용서를 해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예의바른 아들·딸보다 좋은 대학가는 아들·딸들을 원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나이든 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청소년들을 보기 힘들다. 대신 승객들이 많아도 큰 소리로 전화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청소년들은 수두룩하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학생들도 드물다. 기본예절을 모른다. 청소년들을 이렇게 키운 사람들은 바로 부모들이다. 또 학교다. 원인은 어른들의 허영심과 방임이다.

자신밖에 모르는 청소년의 숫자가 늘고 있다. 그 대신 꾸짖는 어른들의 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히지만 그게 얼마나 ‘허망한 내용의 시간 때우기식 교육’인지는 교사 스스로 잘 알고 있다. 함께 어우러져 사는 것을 배우는 봉사활동도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학생들의 인성이 피폐해지고 있는 지금은, 학생인권을 보호한답시고 학생들을 자유분방하게 풀어놓기보다는 회초리가 필요한 때다. 아이들을 엄하게 키워야 한다. 스마트폰 게임 대신 책을 읽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들과 싸우는 것이 싫어서 쉬운 길을 택하고 있다. 그게 우리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 가정과 학교가 살아야 청소년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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