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교수 “끼있는 위안부” 발언 파문 확산

朴총장 공식 사과…진상조사 착수

시민단체 해당 교수 즉각 파면 요구

학교측 ‘늑장 대처’에 비난 쏟아져

학생들 4월부터 문제 제기 ‘모른척’

전남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순천평화나비와 전남평화의소녀상연대, 전국평화비네트워크 등은 19일 순천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에 위안부 피해자를 폄훼한 A교수의 즉각 파면을 주장했다.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순천대학교 한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순천대 총장이 공식 사과를 하고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에선 해당교수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19일 순천대는 이 학교 A교수가 강의 도중 위안부 관련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에 공식 사과하는 한편,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박진성 순천대 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대학 교수가 강의실에서 행한 위안부 관련 행동과 각종 인격 모독적 발언으로 고통 받은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면서 “특히 상심이 크셨을 위안부 할머님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순천대는 지난 11일 A교수의 소속 학과로부터 해당 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공문을 통해 보고받았다. 이후 총장 직속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운영에 들어간 바 있다. 대학측은 소속 학과로부터 보고받은 직후 A교수의 수업을 중단시켰고, TF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당교수에 대해 엄정 처리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지역사회로까지 확대되며 ‘일파만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남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순천평화나비와 전남평화의소녀상연대, 전국평화비네트워크(이하 대책위) 등은 이날 순천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에 A교수의 즉각 파면을 압박했다.

대책위는 “A교수의 상식이하 막말에 분노한다. 그는 ‘그 할머니들은 상당히 알고 갔어. 오케이? 일본에 미친 그 끌려간 여자들도 사실 다 끼가 있으니까 따라다닌 거야’라며 위안부 할머니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A교수 막말은 지난 4월 강의도중에 나오고,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학교당국은 그동안 모른척하다가 보도이후 뒤늦게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A교수를 감싸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반역사적 범죄적 발언을 한 A 교수는 즉각 사퇴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진상위원회 구성과 사전예방과 대응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 교수가 젊은 여성을 비하하는 언행도 저질렀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A교수는 교내 학생회 사무실에 이불을 가져다 놨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걸레 아니에요? 아무 데서나 퍼질러 자고 그러는데? 방 만들어서 파자마 바람으로 남자, 여자 어울리면 좋겠어요?”라고 표현했다. 강의 도중 “20대 여성은 축구공이라고 합니다. 공 하나 놓아두면 스물 몇 명이 왔다 갔다 하는 거”란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4월 SNS를 통해 학생들이 폭로하며 알려졌지만 학교 측의 제대로 된 조치가 없어 ‘늑장 대처’이란 비난까지 학교측에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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