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배려·환경문제 해결…‘착한디자인’ 주목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 팩라이트 등 전시 ‘호응’

재난구호·인간다운 삶 지원·사회갈등 해소도 제안
 

현대자동차의 ‘웨어러블 로봇’ 삼성디자인교육원 이윤동 교수팀의 ‘에어 엄브렐라’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환경과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착한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8일 개막한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환경과 식량문제, 장애인의 움직임을 보조하는 기구 등이 전시되고 있다.

미국의 안나 스톡과 안드레아 스레시타가 대학원 시절에 디자인한 ‘팩라이트 시리즈’는 아이티 지진 피해 난민을 돕기 위해 디자인했던 제품이다. 휴대가 간편한 접이식 조명으로 태양광과 USB로 충전이 가능하며 방수 기능까지 갖춰 재난상황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기부 캠페인을 통해 그동안 4만여개 이상이 세계 기부단체 100여 곳에 전달되기도 했다.

미국의 테레사 단코비치의 ‘마실 수 있는 책’과 ‘세이프 워터 북’은 오염된 물을 식수로 정화할 수 있는 정수 필터이다. 책처럼 만들어진 제품은 100ℓ가량의 오염된 물을 식수로 정화할 수 있다.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한 ‘적정기술디자인’으로 꼽힌다.

소외계층을 위한 따뜻한 배려도 느껴진다.

현대자동차의 ‘웨어러블 로봇’은 신체에 착용하면 갑각류 외골격처럼 사용자의 근육 움직임을 보조한다. 특히 사고 등으로 장애가 있는 사용자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유니버셜디자인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대기오염이 삶의 질을 가장 위협하는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기발한 아이디어들도 모였다.

삼성디자인교육원(SADI) 이윤동 교수팀은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는 ‘우산형 공기정화기’를 디자인했다.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을 챙기듯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에어 엄브렐라’를 들고 다니는 것을 상상한 제품이다.

네덜란드 단 로세하르데와 그의 전문가팀은 세계 최대의 공기청정기 ‘스모그프리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양이온 기술을 활용해 공기오염을 해결, 깨끗한 공기를 무료로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제안이다.

이 밖에도 친환경, 사회갈등 해소, 고령친화제품, 안전디자인, 식량문제 해결 등 다양한 ‘착한디자인’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동훈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은 “미래사회는 환경문제, 고령화, 빈부격차, 양극화 등이 심해질 수 있다”며 “디자인은 자연, 환경, 인간과 함께 지속 가능한 가치, 소외 계층을 위한 나눔과 배려의 디자인, 사회 공익적 가치 등 다양한 관점에서 역할과 실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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