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 학교기업까지 ‘갑질’인가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 산하 유통회사가 커피제조업체들에게 물품을 공급받고도 대금 결제를 하지 않아 말썽이다. 업체들은 학교 주문대로 물건을 납품했음에도 계약과 달리 물건 값을 안주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조선대CSU는 지난 8월 더치커피 제조업체인 A사로부터 커피 원액 210㎖가 들어있는 제품 2만 병을 납품받았다. 납품가는 1병당 7천원이지만 A사가 자사 제품 홍보차원에서 1만 병을 추가 제공했다. 조선대CSU가 A사에 지급할 금액은 7천만 원이다.

그런데 조선대CSU는 이런 저런 이유로 결제를 미루고 있다고 한다. 조선대CSU는 A사가 공급량과 가격을 일방적으로 정했다면서 가격을 조정중이라는 입장이다.

이 주장을 선뜻 수긍하기 힘들다. A사가 일방적으로 납품했다면 반품하던가, 거절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더구나 납품받은 물건에는 조선대 로고가 새겨진 상표까지 부착됐다. 이는 주문자의 요구나 허락없이 제조사 임의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 심각한 건 유사 피해를 주장하는 업체가 더 있다는 점이다.

대학측은 서둘러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 대학 내 학교기업이 불미스런 일에 연루된 원인과 배경을 찾아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일각에서 나오는 ‘갑질 행위’라는 지적을 가볍게 여겨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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