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 환자 중심 치료에 더 앞장서겠다”

박치영 조선대병원 인공지능기반정밀의료암센터장
 

보건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높은 활용가치를 가지며 향후 보편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변화는 현재의 보건산업의 영역을 규정하는 경계를 허물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산업의 경계가 견고했던 보건산업에서 이미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등으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제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분야 중, 인공지능을 이용해 암치료를 돕는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이하 왓슨)’가 화두다. 조선대병원은 광주·전남은 물론 전북지역 포함 최초로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계약 체결하고, 9월말부터 정상 가동한다.

-조선대병원에서 도입하는 ‘왓슨’이 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화제인데…

▶현재의 제4차 산업혁명의 대세론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공지능은, 의료 및 보건산업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전 세계적으로 인류의 건강이 중요해 지다 보니, 인공지능의 가장 핵심적인 분야로 꼽히고 있는 것 같다. 이에 전국에서는 가천의대 길병원이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 왓슨을 도입하여 암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우리 조선대병원 역시 좀 더 나은 암치료를 위해 호남최초로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하게 되었다.

-왓슨 포 온콜로지 도입 배경과 기대 효과는?

▶IBM 왓슨 포 온콜로지(이하 왓슨)는 한 마디로 정의하면 암환자 치료를 위한 암환자치료지원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환자와 관련된 각종 정보, 예를 들어 나이, 몸무게 등 기본정보 및 현재 몸상태, 과거 치료 정보, 영상 검사 결과, 혈액검사 결과등을 입력하고, 간단한 옵션을 지정하면 세계에서 손꼽히는 암센터인, 뉴욕의 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 (MSKCC)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치료방법과 환자 관리 권고안을 제시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데이터 홍수 속에서 환자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제시해 주는 일종의 조언자 역할을 수행하는 왓슨 포 온콜로지의 대답을 근거로 해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 암센터의 다학제팀간의 협의 과정을 거쳐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의학 근거 자료들을 활용해서 의사에게 정확한 치료법을 권고해주는 ‘근거 중심 의학(evidence-based medicine)’으로 우리 지역에서도 선진화 된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

-왓슨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 중 빅데이터가 동양인이 아닌 서양인에 맞춰져 있다는 의견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모든 암종의 예후와 치료가 인종별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한국인 및 동양인에 맞는 빅데이터의 축적이 중요한 건 사실이다. 왓슨은 현재, ‘대장암, 직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위암, 폐암, 전립선암’의 8개 분야에 대해 진행 중이며, 앞으로 다양한 암종에도 추가할 계획이다. 따라서 왓슨을 필두로, 인공지능의 영역이 확대돼 다양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국내 인공지능의 기반을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맡고 있는 과가 종양혈액내과다. 왓슨을 이용했을 시 드는 느낌은 어떤가?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의사도 간호사도 컴퓨터도 그렇다. 다만 부단히 노력해 오류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의료는 타이밍이다. 타이밍을 놓치게 됐을 때 많은 자괴감이 들게 된다. 왓슨 역시 현재 계속 발전하고 있다. 많은 정보속에서 왓슨을 이용해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으로 환자와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지역 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한 말씀….

▶소위 메이저 병원이라 일컫는 현대아산, 서울삼성, 서울대, 세브란스 등의 병원에서도 많은 매체를 통해 소개된 이름난 의사를 찾아가지만, 수 달 동안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으로 하루하루 지쳐가고 계신다. 하지만, 암환자분들의 심리가 당연히 그럴 것이다. 당장 왓슨포온콜로지를 도입했다고 해 이러한 상황이 즉각 개선되리라 믿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적·금전적 어려움을 겪는 이분들에게 한줄기 희망이 되면서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