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학병원들 오늘 파업하나

의료 차질·환자 불편 우려

광주지역 주요 대학병원들이 올 임·단협과 관련 파업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의료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전남대병원 본관 로비와 조선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전야제’를 진행했다.

노조는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에는 21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광주·전남지역 주요 병원 노조는 지난 5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집단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전남대학교병원과 조선대학교병원, 광주기독병원, 성가롤로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 천주의성요한병원 등 6개 사업장은 전남지노위에, 광주보훈병원과 광주전남적십자혈액원, 순천의료원, 목포의료원, 강진의료원 등 5곳은 중노위에 신청했다.

이들은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인력 확충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시간외근무 줄이기 등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현재 임·단협 협상중이지만 파업이 예상 밖으로 장기화 될 경우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의료진의 피로 누적 등에 따른 의료사고 등도 우려된다.

전남대병원에 입원중인 윤모(62)씨는 “지역 거점 대학병원에서 파업을 한다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환자들은 병원 안팎의 소란으로 불편할 따름이다”며 “괜히 애꿎은 환자들에게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측은 “파업이 장기화 되는 것을 막고 환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조기에 임·단협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까지 진행된 ‘보건의료노조 76개 사업장 쟁의행위’에 대한 표결에서 전남대병원지부는 노조인원 총 1천500여명 가운데 투표자의 94.3%, 조선대병원지부는 노조인원 총 920여명 가운데 투표자의 90.7%가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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