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내년 지방선거·순천시>

여당 수성 vs 야당 탈환…물밑경쟁 시작됐다

조충훈 시장 3선가도 속 흥미로운 시나리오 ‘무성’

김기태·임종기·기도서 등 입지자들 이름에 무게감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둔 전남 순천시는 지역정가 ‘핫 플레이스(Hot-Place)’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조충훈 현 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출마 입지자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순천시장 선거전은 치열한 전투가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내 물밑 신경전은 이미 시작되면서 입지자들의 활동 보폭에 따라 예상 밖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충훈 3선 도전 맞선 압박 후보군 형성=민주당에서는 가장 강력한 후보로 조충훈 현 순천시장이 꼽히고 있다. 조 시장은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힘있는 여당 시장이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등 각종 현안사업을 정치적 이해 관계 없이 추진하면서 순천시정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조 시장의 선거조직인 한국 JC를 비롯, 지역 사학재단 인맥 인프라는 철옹성에 비교될 만큼 탄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 때문에 조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후보에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조 시장은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3선 도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조 시장에 맞서 김기태 전남도의원이 압박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도의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도의회 입성,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초선 임에도 안전건설소방위원장을 꿰 찰 정도로 굵직한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김 도의원은 토목기술자로서 전문성을 활용, 현장중심으로 위원회를 운영하고 날카롭고 예리한 질의와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등 의회의 감시와 견제 기능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임종기 현 순천시의회 의장도 의정활동 경험과 지역구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단체장 도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윤병철 전 순천시의원도 지역 밑바닥 조직이 탄탄하다며 자신감을 보이면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국민의당, 전열 재정비 이미 시작=지난 대선에서 텃밭인 호남에서 완패한 국민의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미 전열 재정비에 들어갔다.

안철수 대표가 이달 중순 광주광역시, 여수, 장흥, 순천 등 호남지역을 방문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까지 불을 지필 태세다.

후보군으로는 기도서 전 전남도의원, 박동수 전남도의원, 이창용 현 순천시의원 등 전·현직 지방의원과 구희승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순천시의원을 거친 기 전 도의원은 풍부한 의정 경험으로 지역내 조직과 인지도를 어느정도 확보한 상태여서 조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에 맞서 어느정도 표심을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 도의원은 지방의회 활동 경험을 토대로, 도시발전의 리모델링을 힘차게 진행시킬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당적을 변경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순천시청 총무국장 출신인 이 의원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지방자치 경험을 내세우며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구희승 변호사와 양효석 회계사도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며 순천시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순천지역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예측불허’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정현(현 무소속) 의원을 호남에서는 처음으로 재선 의원으로 만들어 지역구도 파괴의 선구지로 꼽혔던 순천이 이번에는 정반대로 문재인 후보에게 몰표에 가까운 표를 몰아주는 등 좀처럼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특히 순천은 2012년 김선동 국회의원 당선 이후 민주당 인사가 시장도 국회의원도 된 적이 없었다.

이 때문에 내년 선거에 어떤 지역발전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느냐에 표심의 향배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조충훈 현 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출마 입지자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순천시 제공

<주요 현안>

순천시 주요 현안은 ▲시청사 건립 ▲도시재생▲일자리 창출 등 크게 세가지다.

우선 순천시는 장천동 현 청사 일원에 2022년 완공 목표로 신청사 건립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도심정원, 도시재생, 시민공간 등이 융·복합된 생태도시 모델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순천시는 2017년 본예산과 추경을 통해 청사건립 기금 250억원을 조성하고, 향후 5년간 연차적으로 기금을 확보해 나갈 예정에 있고 지난 3월부터 순천시 청사건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이다.

순천시는 시민 대 공청회, 청사건립 아이디어 공모전, 찾아가는 청사건립 설명회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예정이다.

도시재생사업도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순천시에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은 인구 공동화와 초고령화 등으로 경제적 쇠퇴를 겪고 있는 도심 내 낙후지역으로 손꼽히는 향동과 중앙동 일원이다. 순천시는 2014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주민·전문가·공무원이 협업해 원도심의 맛과 멋으로 찾는 콘셉트로 모든 사업의 기본계획과 발주가 끝난 가운데 실행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순천시는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 순천시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추경 계획 등에 발맞춰 ‘순천형 좋은 일자리 창출 대책 및 아이디어 보고회’를 개최했다. 조충훈 시장 주재로 진행된 보고회에서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방향을 공유하고 부서별로 발굴한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각 부서는 안전·복지·교육 등 현장 중심의 인력보강, 청년·여성·중장년(은퇴자)·어르신 맞춤 일자리 확대, 민생밀착 민생사업 등 약 30여건의 일자리 창출방안을 발굴했으며, 2018년까지 4천여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장년(은퇴자)과 청년창업자의 공동 창업지원, 청년 창업 활성화 지원,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등 창업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지원·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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