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9)광주 미루나무 주부인형극단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어디든 달려갑니다”

가정주부 7명 구성…‘아이들 모두 내 자녀’ 마음

시나리오부터 기획·인형제작까지 스스로 해결

매월 2차례씩 무료 공연…어린이 인성함양에 초점

사회복지시설도 찾아가…‘연기 탄탄’ 각종 대회 입상
 

광주미루나무주부인형극단은 평일엔 가정에서 주부로 일하다가 매주 셋째주 월요일과 목요일 공연이 있는 날이면 하나로 뭉치는 7인의 인형극 어벤져스팀이다. 사진은 지난해 7월 광주 북구 운암동 대자초등학교 공연모습/광주미루나무주부인형극단 제공
방귀쟁이 며느리 공연.
광주미루나무주부인형극단 7인의 어벤져스.
광산구 수련관 공연후.

“The Show must go on” 열정하나로 똘똘뭉친 미루나무주부인형극단(대표 김연희)은 아이들에게는 꿈을, 엄마들에게는 보람을 선사하는 자원봉사단체다. 구성원들은 평소 가정에서 주부로 일하다가 매주 셋째주 월요일과 목요일 공연이 있는 날이면 하나로 뭉쳐 인형극을 펼친다.

◇광주미루나무인형극단 탄생=미루나무는 ‘아이사랑’ 하나로 뭉친 북구관내 유일한 인형극단이다. 전 구성원이 주부로 이뤄졌으며 지난 2003년 9월 창단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극단은 유아와 어린이들의 삭막하고 거칠어진 감성을 어루만지는 데 초점을 맞춰 운영중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컴퓨터와 텔레비전 등 영상매체에 빠져 보내는 시간이 많은 상황에서 따뜻하고 감성 풍부한 아이들을 위한 단원들의 책임감은 강하다.

미루나무는 이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문화전문자원봉사단체를 표방한다. 단체나 기관에서 공연을 공연을 요청하면 모두 자신들의 일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단원 모두가 주부들이어서 관람온 유아나 어린이들을 대하면서 누구랄 것 없이 ‘아이들 모두가 내 자녀’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 열성적으로 공연에 나선다.

단원 모두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인만큼 아이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어 인형극 하나도 허투로 하는 법은 없다. 가끔은 인형극 조정을 하며 실수도 하지만 이것이 때로는 어린이들에게 더 실감나는 재미를 안겨주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미루나무는 매월 셋째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광주 북구향토문화센터 3층 공연장에서 무료로 두차례 공연을 펼친다. 단원들이 가장 보람을 느낄 땐 공연을 관람한 어린이들이 밝은 표정으로 좌석에서 일어설 때다. 이를 보면서 다음에는 더 좋은 공연을 펼쳐야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아이들 생각하며 힘들고 어려워도 이겨내= 미루나무는 어린이들에게 유익하다면 어디든지, 어떤 분야든지 가리지 않고 나선다. 장애시설 등 소외시설도 찾아간다. 지난달에는 운암동 소재 장애 시설을 방문해 평소 문화예술을 접하기 힘든 이곳의 원우들에게 인형극을 선사, 박수갈채를 받았다.

요한알콜센터에서 진행한 공연은 큰 울림을 줬다. 단원들은 ‘미취학 아동 52% 정도가 알콜 경험이 있다’는 충격적 사실 앞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알콜관련 인형극을 제작해 열차례에나 무대에 올렸다. 이 공연은 DVD로도 제작돼 유사한 사례를 치유하는 소중한 자료로서의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

또 인형극 자원봉사에도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광주교육대학교 후문 해뜰교회에‘외할머니 공부방’을 방문해 저학년과 고학년 대상으로 이곳의 어린이들에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미루나무의 공연은 단원들 스스로의 땀과 노력, 열정으로 진행되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미루나무에는 인형극을 전문적으로 지도해줄 강사가 없다. 기획과 시나리오, 연출, 연기 지, 인형제작 등 공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자체 해결한다. 이같은 땀과 열정은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하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겨낸다. 미루나무가 그 이름처럼 항상 푸르름을 간진하는 가장 큰 근간이다.

김미숙 단원은 “인형조작이 미숙하면 매끄럽게 인형들을 조작하기 힘들기에 연습으로 극복할 수 밖에 없다”며 “여건은 열악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호응이 있기 때문에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도 이름나=미루나무의 아이들 사랑은 전국적으로도 이름났다. 각종 전국규모 공연대회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서다. 미루나무는 2010년 대구 계명대학교에서 열린 제10회 전국 인형극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에서 미루나무는 어린이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한 김치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 ‘뚱이와 뿡이’를 무대에 올려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 5월에는 5·18 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아 첫 선을 보인 ‘꽃이 된 사람들’은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작품은 1980년 5월의 광주 이야기를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표현했다. 또 아동 유괴와 실종을 주제한‘늑대를 조심해’는 아동대상 범죄를 예방하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루나무는 또 2008년 춘천 인형극제에서는 우수상을, 지난해 제9회 전국 인형극 경연대회에서는 장려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후원많아 공연 전념했으면〓미루나무의 꿈은 맘 놓고 인형극 공연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는 것. 현재 정기 공연중인 북구문화원 2층 무료 공연장 이외에도 다른 곳에서도 무료 공연을 하고 싶다. 이를 위해선 북구청의 지원과 후원자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연희 대표는 “인형극은 장비가 많아 차편이 없으면 매우 어려운데 북구청에서 예산을 거의 지원 안해줘 자체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가려니 힘에 부친다”며 더 많은 지원과 후원을 기대했다. 

카페주소: http://cafe.naver.com/milunamudoll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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