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자본잠식 경영…피해자 속출 우려

대학내 개발 제품 등 유통 판매

사업부진에 올 3월 새 대표 영입

커피사업하다 미결제로 ‘말썽’

대학, 진상규명·대책마련 나서
 

커피제조업체와 대금미결제로 말썽을 빚은조선대CSU는 완전 자본잠식상태에서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A업체가 조선대에 납품한 더치커피 모습.

<속보>조선대학교 기술지주자회사인 ㈜CSU(조선대CSU)가 커피제조업체들로부터 수 천만원의 상당의 물건을 공급받고도 물품 가격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남도일보 보도<19일자 1면·21일자 6면> 이후 조선대CSU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조선대에 따르면 조선대CSU는 학교 수익 창출 등을 위해 2012년 조선대산학협력단 소속 ‘유통사업부’로 출발했다. 이후 2015년 조선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새롭게 독립했다. 조선대 기술지주회사에는 조선대CSU 이외에도 8개의 자회사가 있다.

조선대CSU는 조선대에서 개발하는 물품이나 친환경 제품 등을 발굴해 대학 구성원이나 일반 소비자들에게 유통하는 회사로 현재 조선대 동백향 미소치약과 톳 쌀국수, 우리밀 국수, 황칠차와 진액, 홍삼즙, 천연발효 감식초, 무공해 건·해산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조선대에는 특별법인으로 산학협력단이 있다. 산학협력단은 대학이 보유한 기술의 산업체 이전과 사업화를 위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이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바로 조선대CSU이다.

조선대CSU는 대표이사를 포함해 3명의 이사들로 구성됐다. 사업 초기 1억 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시작한 조선대CSU는 지난해 사업 부진으로 5천만 원의 적자를 보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자 올 3월 새 대표를 영입, 활로 모색에 나섰다.

하지만 대표 영입 이후 커피제조업체 등에 물건을 납입받고도 물건 값을 지불하지 않자 이 업체들이 사기를 당했다며 주장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일었다.

조선대CSU가 자본잠식 상태로 사업을 이어간다면 커피제조업체처럼 제 2, 3의 피해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파문을 계기로 조선대CSU의 경영상황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조선대CSU가 학교기업을 내세워 소규모 업체들에게 우월적 지위를 행사하지 않았는지도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를 주장하는 업체들이 사업 진행과정에서 ‘갑질’을 당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A 커피업체 관계자는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한다”면서 “조선대CSU와 거래하는 업체들 대부분은 물건 값을 전부 다 받지 못하고 2, 3차 이상 물품을 납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규모 업체들이 조선대 이름을 믿고 납품했는데 당초 이야기와 달리 대금 결제를 안한 것은 조선대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면서 “이 같은 행위를 바로잡지 않을 경우 피해자 속출은 물론 대학의 위상과 명예는 더 실추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선대는 지난 20일 처장단 회의를 열고 ‘조선대 CSU’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와 함께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태인 조선대CSU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새 대표를 영입하고, 여러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번일을 계기로 9개 자회사 전체에 대한 운영 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