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대비와 준비가 생명을 지킨다

미국과 북한의 날선 대립으로 한반도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예측하기 힘든 성격의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무모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감정적인 결정을 내릴 경우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23일에도 ‘北동해공역 비행’과 ‘선제공격’ 발언 등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그러나 정작 우리사회는 평온하기만 하다. 지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으나 사재기와 같은 혼란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를 놓고 한편에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사실은 ‘설마 전쟁까지 나겠어? 저러다 말겠지~’라는 안일함과 안보불감증이 평온을 유지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실험 이후 20일 동안 미국과 북한은 최고수위의 협박발언을 주고받고 있다. 그렇지만 이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국민들은 별로 되지 않는다.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험한 말들이 오가는 와중에 추석연휴를 맞아 130만 명이나 되는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는 것은 우리 국민이 지금 상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미국 측이 서울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 ‘군사적 옵션’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은 전쟁발발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북한 측의 무력적화통일 시도에 맞서 최후의 수단으로 강구해야할 최후의 선택사항인 것은 분명하다. 역설적이게도 언제든지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각오와 준비가 전쟁을 억제하는 수단이다.

우리가 각종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키 위한 것이다. 그런데 전쟁이라는 이 무시무시한 재난에 대비해 우리사회와 각 가정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최소한 1개월 정도를 버틸 수 있는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이 구비돼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생존 베낭을 꾸려놓고 대비하는 것은 결코 호들갑을 떠는 일이 아니다.

비상시 필수품들을 미리 챙겨두는 준비성이 요구되고 있다. 지금 상황은 화장실용 물을 받아두고, 정전에 대비해 랜턴을 준비하는 식의 평상시 대비보다 식량과 약품 등을 비치하는 등 좀 더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추석을 맞아 친척들 간에 과일상자 등을 선물하는 것보다 비상시에 대비한 약품이나 랜턴, 담요 등을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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