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히딩크 감독 역할 ‘고심’

김호곤 “러시아서 히딩크 감독 만나 구체적 역할 논의”

대한축구협회가 거스 히딩크(71)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도움을 받기로 하면서 어떤 역할을 맡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6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7년 제7차 기술위원회 내용을 발표하면서 “축구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위해 히딩크 감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라며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히딩크 감독과 협의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히딩크 감독에게 이메일을 보내 대표팀에 관심을 가져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말과 함께 구체적으로 원하는 역할일 있는지 의사를 물었다”라며 “이메일을 잘 받았다는 답변만 왔을 뿐 아직 구체적인 답변이 오지 않아 추후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오는 10월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축구대표팀의 러시아 평가전 때 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인 히딩크 감독과 직접 만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렇다면 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까.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기술위에서 히딩크 감독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지만 먼저 공개하면 자칫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바와 맞지 않아 곤란한 일이 생길 수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지만 “상징적인 역할이 아닌 확실한 포지션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히딩크 감독이 맡을 수 있는 일은 ‘기술자문’ 또는 ‘기술고문’의 형태로 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인 훈수를 해주는 역할로 좁혀질 전망이다.

다만 히딩크 감독의 역할이 자칫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옥상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히딩크 감독의 그림자가 자칫 신 감독의 대표팀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어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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