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

신안 안좌 사치도 주민들 배편 끊길 위기

해운사, 적자 이유로 내달 13일까지만 여객선 운행

주민들 “앞서 철부선 운영 철회한 농협 무책임” 분통
 

전남 신안군 안좌면 사치도 주민들이 육지를 오갈때 이용하던 정기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27일 사치도 선착장에 어선이 정박돼 있는 모습. 신안/박장균 기자

전남 신안군 안좌면 사치도 주민들을 육지와 연결하는 철부선의 운항이 추석 연휴 이후 중단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적자를 이유로 여객선 운행을 중단했던 신안농협이 최근 자체감사에선 철부선 수리비 부당지급 등이 밝혀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7일 목포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현재 목포-읍동(안좌)-장촌(팔금)-사치-비금-도초를 경유하는 노선에서 130t급 철부선 1척을 운영중인 A해운사가 최근 목포해양수산청에 해상여객운송사업면허를 다음달 13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 해운사는 해당 노선에서 적자가 계속되는 등 경영난을 이유로 운송면허 반납의사를 해수청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해운사가 운송면허를 해수청에 반납할 경우 신안 사치도 주민 50여명이 육지를 오갈때 이용하던 정기 여객선은 아예 없어지게 된다.

앞서 A해운사가 철부선을 운영하기 전인 지난 2015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는 신안농협 측에서 216t급 철부선 1대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신안농협도 지난 3월14일께 적자를 이유로 사치도 주민들에게 운송면허 반납서명을 받는 등 철부선 운영을 중단했다.

그러던중 최근 신안농협 자체감사에서 철부선 수리비 과다지급 등 부적절한 예산집행이 드러나면서 사치도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사치도 한 주민은 “지난 3월 신안농협 조합장과 직원이 사치도를 방문해 적자를 이유로 주민들에게 철부선 운항중단 서명을 요구했다”면서 “이들은 당시 ‘철부선이 적자를 보고 있으니 사치도 운항중단에 찬성해주면 한달 안에 신안군과 적자 운항 보조금을 협의해 철부선이 정상운항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나 이같은 사태가 또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농협 측이 예산을 부적절하게 운용해놓고 적자가 난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편의를 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신안농협 감사팀은 지난 24일 자체감사를 통해 철부선 수리 기안 문서에 견적금액을 기재하지 않거나, 부품을 교체하지 않고 교체했다고 기재한 사실 등을 파악했다. 더욱이 교체하지 않아도 될 부품을 교체한 기록 등이 확인됐으며, 철부선 수리비용으로 특정 업체에 부당하게 지급된 수리비용이 8억5천만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신안군 관계자는 “사치도 주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A해운사와 신안농협 등과 협의중에 있으며, 사치도가 국가보조 항로로 편입될 수 있도록 목포해수청에 이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고 밝혔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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