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역사·휴먼 영화 ‘3파전’…외화 ‘킹스맨’ 거센 도전장

‘장장 열흘’ 추석 연휴 극장가… 감동·재미도 ‘두 배’
액션·역사·휴먼 영화 ‘3파전’…외화 ‘킹스맨’ 거센 도전장
‘남한산성’·‘아이 캔 스피크’ 한국 영화 자존심 지킬까 ‘관심’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올해 추석 연휴가 장장 열흘로 늘어났다.

몸도, 마음도 여유를 즐기기에 충분한 황금 연휴를 맞아 극장가도 역사·휴먼·액션 등 다채로운 장르영화로 관객몰이에 나섰다.

올해 추석 극장가는 전편의 영광을 재현할 외국영화 ‘킹스맨:골든 서클’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남한산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재미와 감동으로 그려낸 ‘아이 캔 스피크’의 치열한 3파전이 예고된다.

전편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기 위해 선수 입장한 ‘킹스맨 : 골든 서클’은 영국 젠틀맨을 전면에 내세운 화려한 액션으로 추석 극장가 평정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남한산성’은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등 명품 배우의 화려한 라인업과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다른 영화들을 제치고 극장가 박스오피스 1위를 노리고 있다

웰-메이드 영화로 극찬받고 있는 ‘아이 캔 스피크’의 뒷심도 만만치 않다. 무겁게만 느껴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재미와 감동이란 흥행 요소를 모두 잡으면서 추석 극장가 최대 복병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이 밖에 한국 전통 액션범죄물의 명성을 잇는 ‘범죄도시’와 매년 추석 극장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애니메이션의 흥행 성적표도 주목할 만 하다.

풍성한 한가위 기간 극장가를 뒤흔들 왕좌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올해 첫 천만 영화인 ‘택시운전사’의 바통을 이어 두 번째 1천만 영화가 탄생할 수 있을지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영화 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한산성

■남한산성

이병헌·김윤석 등 한국 최고 명품배우 총출동=추석 연휴기간인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영화 ‘남한산성’은 제작 단계부터 국내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등 명실상부 추석 극장가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물이다.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사이에서 번민하는 인조(박해일)의 번민을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도가니’, ‘수상한 그녀’의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역사적 사실이 지닌 강한 울림이 주는 감동과 충무로 티켓파워를 지닌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등 묵직한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조화를 이룬다는 점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15세 관람가로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 것으로 전망돼 추석 극장가를 평정할 ‘강자’로 손꼽힌다.

 

킹스맨:골든 서클

■킹스맨:골든 서클

전편 흥행 이은다…최강자는 ‘나야 나’=추석 개봉 영화 중 눈에 띄는 작품은 단연 ‘킹스 맨:골든 서클’이다.

‘킹스맨:골든 서클’은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물이다.

전편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지난 2015년 국내에서 612만명을 모으는 등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이번 영화에 대한 흥행 기대감도 크다.

특히 주연 배우인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 등이 지난 21일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 국내 영화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으로 타 경쟁작에 비해 관객 타깃이 좁다는 점은 아쉽지만 전편에 열광한 안정적 팬층을 확보했다는 사실과 여심을 홀리는 배우 콜린 퍼스가 또다시 액션을 선보이면서 관객들을 사로잡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아이 캔 스피크

■아이 캔 스피크

위안부의 아픔, 진실과 감동으로 통(通)하다=끝나지 않은 슬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아이 캔 스피크’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추석 개봉 영화 최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아이 캔 스피크’는 구청에서 일하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구청 블랙리스트 1위에 오른 ‘민원왕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의 개인 영어 선생님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우여곡절 끝에 옥분의 영어 선생님이 된 민재는 옥분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다는 사연에 충격을 받고 영어를 배우려는 이유를 알게 되면서 감동적 상황이 전개된다.

이 영화는 지난 2007년 미 하원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김현석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언론과 평단뿐만 아니라 관객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면서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명품 영화라는 수식어를 낳고 있다.

 

범죄도시

■범죄도시

액션범죄물의 흥행 명성 잇는다=악랄한 조폭과 그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맹렬히 뒤쫓는 강력반 형사 사이의 긴장감 있는 추격전을 그린 영화 ‘범죄도시’도 액션범죄물의 부흥을 꿈꾸며 올해 추석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범죄도시’는 지난 2004년 하얼빈에서 서울로 넘어와 단숨에 기존 범죄 조직을 장악하고 도시 일대 최강자로 급부상한 신흥범죄조직의 보스 ‘장첸(윤계상)’을 잡기 위해 오직 주먹 하나로 도시의 평화를 유지해 온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등 강력반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그린 액션 영화다.

겉모습과 달리 사랑스러운 모습에 ‘마블리’라는 별명을 얻은 마동석과 영화 속 장발로 ‘언니’라는 수식어를 얻은 윤계상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 영화는 지난 2004년과 2007년, 가리봉동 차이나 타운을 중심으로 벌어진 ‘왕건이파’와 ‘흑사파’ 사건을 모티브로 각색한 작품이라 더욱 주목을 끈다.

 

넛잡2

■‘넛잡2’,‘매직울프’,‘딥’

가족 관객 겨냥 ‘빅3 애니메이션’ 출격=흥행을 예고한 대작 사이에서 가족 관객층을 겨냥한 ‘빅3 애니메이션’도 추석 극장가에 출격한다.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인 ‘넛잡2’는 땅콩 가게의 폭발로 위기에 처한 ‘설리’와 오크톤의 동물 친구들이 ‘리버티 공원’을 지키기 위해 지상최대 연합작전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북미 전역 4천 개 이상 극장에서 개봉 주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성룡, 이사벨라 모너 등 화려한 더빙 라인업까지 완성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쿵푸팬더’ 제작진의 애니멀 프로젝트 2탄인 ‘매직울프’는 마법의 물약을 마시고 숲 속의 제왕에서 하루아침에 순한 양이 되어버린 늑대 그레이의 좌충우돌 바디체인지 프로젝트를 그렸다. 동물 친구들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애니메이션이다.

영화 ‘딥’은 뉴욕이 통째로 바다에 잠겨버린 미래, 위험에 빠진 바다마을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고래를 찾아나선 ‘딥’과 친구들의 짜릿한 모험을 그린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에이핑크 남주, 데프콘이 OST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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