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물결 넘실’…나주가 온통 노랗게 물들었다
영상테마파크서 굽이도는 영산강·나주평야 한눈에
반남 고분군·국립나주박물관 고대 마한 진수 ‘만끽’

추석연휴에 나주에 가면 굽이도는 영산강 황금색 가득한 나주 평야를 감상할 수 있다. 나주는 고대 마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역사와 수려한 풍광, 풍부한 먹거리가 가득한 고장으로 유명하다. 나주시 동강면 영상테마파크 인근에서 바라본 가을철 영산강과 나주평야./나주시 제공
나주시 공산면의 영상테마파크와 영산강.
산포 수목원의 메타세쿼이아 거리.

나주는 곡창지대다. 영산강을 젖줄 삼아 너른 나주평야가 펼쳐져 있다. 이곳에 요즘 황금색으로 물들었다. 벼들이 노오란 옷들을 입고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너른 평야에 가득한 황금 물결을 보노라면 절로 배부르다. 황금물결은 나주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나주시 동강면 영상테마파크 주변에서 더 멋진 장관을 볼 수 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황금색 물결, 그 사이로 S자 곡선으로 흐르는 영산강, 강물 위로는 황포돛배가 유유히 흐른다. 나주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풍경으로 무심코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은 물론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나주는 2천년 역사의 흔적을 품은 문화유산을 훼손시키지 않고, 잘 보존한 지역이다. 그렇기에 나주는 고대 마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역사문화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오는 10월2일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서 10일간의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외 여행일정을 짜고 있는 이들이 많다. 이번 황금연휴에는 역사, 문화가 흐르는 황금빛 나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마음까지 사로잡는 풍경 가득

나주에는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영상테마파크가 있고, 반남면에 고분군도 있다. 광대한 영토로 대륙을 호령했던 고구려의 건국신화를 다룬 드라마 주몽의 세트장으로 쓰인 영상테마파크는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영산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드넓은 공간에 궁궐과 민가 등 100여 채가 들어서 있다. 굽이도는 영산강과 나주평야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풍광도 빼어나다. 테마파크 입구에서는 드라마 ‘주몽’ 주연 배우들의 핸드프린팅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활쏘기·승마·민속놀이·전통 공예 등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도 가능하다.

반남 고분군은 이 지역이 백제에 흡수되기 이전에 독자적인 강력한 세력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고대 일본에서 유행한 무덤으로, 앞은 네모지고 뒤가 둥근 형태가 유일하게 발견된 곳이다.

◇산포수목원서 ‘인생사진’을

나주에선 황포돛배 체험을 빼놓아선 안된다. 전국 유일의 내륙 등대인 영산포 등대가 위치한 선착장에는 황포돛배를 비롯해 대형 목조선, 철제선이 관광객을 태우고 낭만 넘치는 유람을 시작한다. 10월부터 매주 토요일 2시에 펼쳐지는 시립국악단의 선상공연 또한 황포돛배 관광의 또 하나의 매력이다.

가을바람과 함께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의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숲길을 걸으면 주말 근교 나들이 코스로 더할 나위 없다. 산림자원연구소는 산림생태계나 임업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도립 연구소로써 이곳에는 나주 산포 수목원이 있다. 산포 수목원은 가족과 연인 간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거리’ 뿐만 아니라 잔디광장, 잣나무 숲, 유용식물원, 약초원,등 다양한 테마의 나무 숲과 식물원이 조성돼 있다. 숲 마니아들과 인생 사진을 담으려는 여행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나주의 발전상을 보려면 빛가람 혁신도시로 가보자. 나주는 혁신도시 조성으로 상전벽해를 맞았다. 한전을 비롯한 에너지산업 관련 공공기관이 착착 이주해오며, 한적했던 시골부락을 단시간 활력 넘치는 에너지 신산업의 메카로 변모시켰다.

나주는 고대 마한시대의 역사가 살아있는 곳이다. 마한을 만나고 싶다면 국립나주박물관에 들러봄직하다. 영산강과 나주지역 고대문화의 형성, 발전, 소멸의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유적 현지에 세워진 박물관으로 개방형 수장고, 다양한 영상, 체험전시, 스마트폰 전시안내시스템 등 새로운 시각으로 둘러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올해 발굴 100년을 맞이한 나주 신촌리 금동관 특별전을 계기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특선 시리즈 7편이 매일 상영된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특산품

최고의 명절 선물 ‘나주 배’

시원한 국물이 일품 ‘곰탕’

알싸한 맛 ‘영산포 홍어’ 추천
 

나주곰탕
나주배 수확 모습.
영산포 홍어 삼합

나주하면 떠오르는 특산품, 단연 ‘나주 배’다. 나주배는 영산강 유역의 양질의 토양, 과수에 매우 적합한 기상여건 그리고, 오랜 역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준 높은 재배기술로 육질이 연하며 부드러우면서도 과즙이 많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예방에 매우 효과가 좋다. 옛부터 명최고의 명절선물로 평가받는다.

여행에는 먹거리가 좋아야 한다. 부담없는 가격에 영양가 만점이면 더할나위 없다. 나주곰탕이 딱 맞는 먹거리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갓 지은 나주 쌀밥에 넣어 한 그릇 뚝딱하는 나주곰탕은 나주 지역 3대 별미이자, 전 국민의 영양식으로 손꼽히고 있다. 흔히 곰탕하면 우윳빛 뽀얀 국물을 떠오르지만 나주곰탕은 맑은 국물이 매우 맑다. 소의 뼈를 우려내는 일반 곰탕과는 달리 쇠뼈는 되도록 적게 넣고, 양지나 사태 등 좋은 부위를 삶아 육수를 내기 때문이다.

영산포 홍어는 나주곰탕, 구진포 장어와 함께 나주 지역 3대 별미로 꼽힌다. 영산포 홍어는 코를 찌르는 냄새와 씹으면 씹을수록 퍼지는 알싸한 맛으로 전국의 홍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바닷물이 들어오던 영산포구 자리인 나주시 영산동 선창 일원에는 홍어 음식점이 줄을 지어 있다. 홍어회에 돼지고기와 김치를 얹어 먹는 ‘홍어 삼합’과 막걸리를 곁든 ‘홍탁’은 별미 중에 별미다. 홍어 애와 보리싹을 넣고 끓인 홍어애탕은 숙취에 그만이다.

■주요관광코스

◇당일코스

금성관-나주목문화관-금학헌(나주목사내아)-나주향교-남평역-남평향교-문바위-죽림사

◇1박 2일 코스

옛 나주역-나주학생독립운동관-완사천-영산포역사갤러리-일본인 근대가옥-황포돛배 체험-한국천연염색박물관-국립나주박물관-반남고분-나주영상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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