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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구 광주경제고용진흥원장의 남도일보 '화요세평'지역 중소기업의 심각한 고급 전문인력 부족난 해소 대책

지역 중소기업의 심각한 고급 전문인력 부족난 해소 대책

- 고급 전문인력공급 지역공기업 설립 제안

<신현구 광주경제고용진흥원장>
 

신현구 광주경제고용진흥원장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어서 이를 구현하기 위해 고급 연구인력을 채용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 지역에 그런 고급인력이 없어서 전국적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광주에 있는 중소기업에 와서 근무할 사람 찾기가 정말 어렵군요. 그래서 거의 포기 상태예요.”

“작년에 어렵게 모셔왔던 공장장이 갑자기 수도권 기업으로 스카웃되어 가버렸는데 직원들은 기능인력 뿐이고 저는 마케팅과 경영에만 전념하다보니 공장 일은 잘 몰라서 공장 운영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사출에 전문성을 갖고 공장 운영경험이 있는 분을 공장장으로 모시고자 하는데 우리같이 조그만 기업으로 오려고 하지도 않고 온다고 하더라도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니까 어렵습니다.”

광주 하남공단의 중소기업 사장들의 하소연이다.

구직자들은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 구직난이라고 하는데, 반면에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단순노무직 중심에서 기능직과 전문기술직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지역의 유망 중소기업들도 고급인력 구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히려 중소기업에서 비용을 투입하여 어렵게 양성한 인력을 대기업에 무상으로 공급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기도 한다.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주요 연구인력의 전직은 회사의 기술 유출과 함께 회사에 따라서는 연구개발이 중단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기업 성장에 필요한 개발기술 및 핵심 인력 등 전문가 집단의 부족이 친환경자동차산업, 에너지산업, 문화컨텐츠산업 등 광주권의 차세대 먹거리 관련 중소기업의 육성에 발목을 잡기도 한다. 나주 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한전이 협력업체들의 이전을 적극 권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정했던 협력업체들의 이전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한 예이다. 수도권에 있던 기업의 핵심 전문인력들이 지역으로 내려오지 않으려고 하는데다가 지역에서는 마땅한 전문인력을 구하기가 힘들어 이전 일정을 늦추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한국 전체고용의 약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그간 인력양성 및 채용장려금제도, 재직자 재교육지원제도, 외국인연수생제도, 산업기능요원 및 전문연구요원 제도(병역특례제도) 등을 통해 막대한 투자를 함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이 최소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소수의 고급인력 확보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요약하면, 지역의 중소기업은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증대를 위해 고급 전문인력이 필요한데 지역에서는 마땅한 인재를 찾기가 어렵고, 수도권 등 타 지역에 있는 고급인력은 지역으로, 더군다나 중소기업으로 취업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서 과도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도 하지만 행여나 중간에 튈까 걱정하는 것이 지역중소기업의 실정인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 전문인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할 지역 공기업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설립·운영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 지역 공기업은 전국에 있는 국책연구기관과 대학 등에서 일정 기간 파견이 가능한 고급 전문인력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성하고 한편으로는 지속적인 수요가 있는 부문은 직접 고용을 통해 고급인력을 확보한 다음 필요한 지역의 중소기업에 일정기간 파견하는 사업을 하게 된다. 파견기간 동안의 비용은 그 인력의 실질 급여 정도만 해당 중소기업이 부담하게 하고 부대비용이나 대기 시 비용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한다. 이 예산은 고용노동부의 각종 고용지원예산과 중소벤쳐기업부의 중소기업지원 예산 중 일부를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또는 파견 대기하는 고급 전문인력을 활용하여 국가공모사업이나 수익사업을 수행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지역 공기업이 전문인력을 직접 고용함으로써 준공무원이라는 신분상의 위상과 안정성이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을 기피하던 고급인력의 입장에서도 기꺼이 참여하고자 할 것이고,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고급인력을 찾기도 힘들지만 과도한 요구조건을 감당하기가 힘들었던 것을 손쉽게 해결하게 될 것이다. 이 때 비슷한 역량이면 지역의 고급인력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지역에서 고급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고, 한편으로는 지역의 고급인력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최소화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고급인력의 지역 또는 중소기업 기피현상도 해결하는 한편 필요한 고급인력을 적기에 적절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생산성 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고급인력공급 지역공기업 설립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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