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제 수묵프리비엔날레 ‘파행’ 우려
일부 지역 미술단체 대회 절차 졸속 진행 반발 커

오는 13일부터 한달간 목포시와 진도군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2017 전남 국제 수묵프리비엔날레’행사가 지역내 일부 미술단체들이 대회의 과정 절차 등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파행 우려를 낳고 있다.

목포문화연대, (사)한국미술협회 목포지부 등 11개 전남지역 미술단체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비엔날레 급 행사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조직위원회 구성도 없이 비전문업체를 선정했으며 예술감독, 큐레이터 선임에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았고 주제 선정과 국제 수묵프레비엔날레에 관련한 지역 공청회나 토론회 한 번 거치지 않았으며 홈페이지조차 개설하고 있지 않은 등 폐쇄적인 운영방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 도민들은 물론 다수의 예술 관련 주체들은 현재 드러난 주제나 행사 구성이 어떠한 논의 과정 속에서 이루어졌는지, 이번 비엔날레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어떤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참여와 비평적 접근이 차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가 이러한 방식으로 계속 진행될 경우 그 성과는 고사하고 도민의 혈세가 낭비될 수밖에 없음은 물론 국제적·대내외적인 망신을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며 “원점에서부터 논의를 다시 시작해 지역의 역량을 총결집시킬 수 있는 제대로 된 행사를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태관 목포문화연대대표는 “이번 행사와 관련 주체측에서 전남의 미술단체에 협조공문, 홍보물 자료 등을 보내지 않아 지역 미술인들이 행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으며 연휴전에 한 두차례 언론에 보도됐을 뿐 적극적인 소통의 노력이 없어 도민들은 물론 미술인들의 공감대가 전혀 형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9일 목포미술협회 긴급이사회를 소집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의한 윤현식 목포미술협회장은 “미술관련 행사에 지역미술협회 단체들이 알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10억원에 가까운 거액이 소요되는 행사인데도 어려운 환경에서 버티고 있는 지역 예술인들에게 혜택은커녕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행사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도에서 모든 미술단체 등에 일일이 통보하기는 어려우며 목포지역의 경우 목포예총과 미술협회 등과 협의해 행사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목포예총 임점호 회장은 “이번 전남 국제수묵프리비엔날레는 도 자문위원회와 예술감독이 하는 일이며 목포예총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2017 전남 국제 수묵프리비엔날레 김상철 총감독은 “당초 한중일 국제수묵교류전이었다가 나중에 명칭이 바뀌다 보니까 조직위 구성이 안됐다고 해명한 뒤 23명의 자문위원과 큐레이터 8명도 모두 목포, 순천, 여수, 해남 등 지역내 각 예술인들로 구성돼 있어 소외됐다는 주장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사람(시민)을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고심하고 지역내 예술발전을 위한 행사로 치러지기를 기대한다”고 변명했다.

한편 9억6천만원의 예산이 책정된 이번 2017 전남 국제 수묵프리비엔날레는 내년 개최되는 2018 전남 국제수묵화비엔날레의 사전행사로 수묵화의 대중화와 붐 조성, 국제행사 경험 축적을 통해 비엔날레 성공 개최 기반 마련을 위한 것이며 한달 간 목포시 갓바위ㆍ유달산과 진도군 운림삼방 일대에서 열린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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