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의록 위조 주장 제기된 전남대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가 박사과정 대학원생의 논문 프로포절(연구계획서 발표) 불허로 시끄럽다. 대학원 재학생과 수료생들이 집단으로 프로포절 불허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건의서를 대학본부에 제출하는가 하면 교수 3명은 교수회의록 위조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국립대인 전남대에서 공문서인 교수회의록 위조까지 제기된 건 사실 여부를 떠나 사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정치외교학과는 지난 8월 24일 예정됐던 한 대학원생의 박사 학위논문 프로포절을 불허했다. 당시 주임교수(학과장)가 학과 내규를 들어 논문 주제와 지도교수의 전공이 불일치하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후 정치외교학과는 교수회의를 수차례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교수들 사이에 프로포절 불허한 내규 적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한 달이 넘도록 갑론을박이다. 급기야 교수회의록 위조 주장까지 나오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학생이 1년 4개월여 공들인 논문 준비는 물거품 될 처지에 놓였다. 또 현행 정치외교학과 내규대로라면 이 학생은 제때 프로포절을 못해 당초 계획한 내년 2월 졸업이 힘든 상황이다.

대학본부는 하루빨리 진상을 밝혀 학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치외교학과 스스로 문제를 풀기는 어렵게 된 만큼 본부차원에서 교수회의록 위조 여부를 규명하고, 프로포절을 불허한 내규의 적절성 논란도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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