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이동통신 시장 과열 없어

단통법 폐지 효과 크지 않아…

SNS 통해 불법보조금 영업 기승



‘단통법’ 폐지와 추석 황금연휴가 겹치면서 대규모 보조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우려했던 이동통신 대란은 나타나지 않았다. 사진은 11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의 한 휴대폰 매장에서 휴대폰을 구매하기 위해 상담받는 모습./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단통법’ 폐지와 추석 황금연휴가 겹치면서 대규모 보조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우려했던 이동통신 대란은 나타나지 않았다. 사진은 11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의 한 휴대폰 매장에서 휴대폰을 구매하기 위해 상담받는 모습./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폐지와 추석 황금연휴가 겹치면서 대규모 보조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동통신 대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에서 집중 단속에 나서면서 우려했던 대규모 불법보조금이 풀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사 가운데 KT가 자사 전용폰인 갤럭시J7 2017의 지원금을 30만원에서 34만5천원까지 올렸을 뿐 대부분은 기존 상한선(33만원)을 넘지 않았다.

대신 3사는 갤럭시S7의 출고가를 10만원가량 인하하고, 중저가폰의 지원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단말기 가격을 조정했다. 갤럭시노트8과 LG V30, 아이폰7 등 출고가 90만원 이상인 프리미엄폰의 지원금도 전혀 바뀌지 않았다.

12일 시작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이통3사 CEO들이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시장 과열이나 이용자 차별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의 한 휴대폰 매장 관계자는 “추석연휴를 맞아 평소보다 두 배정도 구매 수요가 늘면서 반짝 손님이 늘었을 뿐이다”며 “일반적으로 연휴에는 고객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들 대부분이 ‘보조금’을 기대하고 찾아 왔지만 보조금이 따로 없다는 사실에 실망한 경우가 많다”면서 “번호이동을 하면 약간의 보조금과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한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상에서는 SNS 등을 중심으로 치고 빠지는 ‘떴다방’식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뽐뿌’나 ‘알고사’, ‘빠삭’ 등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의 경우 번호이동을 기준으로 실구매가 40만원대까지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출고가가 109만4천500원에 달하는 갤럭시노트8에 가장 많은 지원금을 책정한 곳은 LG유플러스로 26만5천원 수준이다.

일부 유통망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8은 10만원대 후반, LG전자 V30는 30만원대, 애플 아이폰6s 등은 ‘공짜폰’ 수준으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윤모(30)씨는 “추석연휴동안 휴대폰을 사고파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최신 스마트폰을 3만원대에 구매했다”며 “보조금 상한제가 폐지된 이후 할인한다는 글이 더 자주 올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는 폐지됐지만 이통3사가 공시한 지원금을 초과해 지급하는 것은 불법이다. 또 번호이동과 나이, 지역 등을 이유로 지원금을 차별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금지행위에 해당된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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