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8 지방선거 후보들-⑫전남 나주시장

강인규 시장 재선 의지에 고위 공직자 출신 등 도전장

도농 복합 도시 특성상 지지층 갈려 후보 난립 양상

양강 구도인 민주당·국민의당 경선부터 치열할 듯

전통적인 농민 표심보다는 혁신도시 표심이 승부처
 

2014년 전남 나주 시장 선거는 온갖 잡음과 논란 등 말썽이 불거진 곳이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나주시장 후보 경선은 애초 8명에서 2명으로 최종 좁혀지는 과정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의 특정후보 밀어주기 의혹 제기, 경선규칙 위반, 경선방식 변경, 이에 따른 경선 후보들의 반발과 거부 등 홍역을 치렀다. 결국 재경선까지 가는 천신만고 끝에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장을 거머쥔 강인규(62) 현 시장이 당선됐다.

3년여 시간이 흘러 다시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도시의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나주시장 선거는 일찌감치 후보 난립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거론되는 후보가 10여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다. 일일이 나열하기도 벅차다. 도농 복합 도시 특성상 지지층이 분산돼 후보가 난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구도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나주시장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갖춘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인규 현 시장의 재선 도전에 전직 시장과 현직 도의원 등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8개월의 시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서는 이상계(70) 나주배원예농협조합장,이웅범(51) 민주당사회복지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이재창(56) 전 고구려대학 교수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나주시의회 의장을 거쳐 시장으로 당선된 강 시장은 3년여의 재임기간동안 안정된 조직운영으로 빛가람 혁신도시 연착륙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나주 최대 현안인 인구 10만 회복을 통한 자족도시 완성 노력과 혁신도시와 원도심과의 균형발전, 도시와 농촌의 상생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긍정적 요소다.

이상계 전 조합장은 원예농협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영마인드가 장점으로 꼽힌다. 농업인구가 많은 나주 특성상 3선 조합장 경험은 무엇보다 큰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웅범 부위원장은 국회 비서관 경험과 대선 중앙선대위에서 공약개발 등을 맡은 전력 등 정책적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젊다는 점이 강점이다.

농학박사로, 과거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활발히 했던 이재창 전 고구려대 교수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장행준(58) 나주시의회 부의장도 후보군에 속하고 있다.

시장 탈환을 외치는 국민의당에서는 김대동(71) 전 나주시장, 김옥기(58) 전남도의원, 홍석태(67) 전 전남도 건설방재국장이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시장을 역임해 밑바닥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김 전 시장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와 구도심의 상생발전의 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경선 불복을 한 바 있고 선거 막판 불출마를 선언했던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김 도의원은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의정 성과를 바탕으로 나주의 당면 현안인 교육·의료 등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원도심과의 상생발전을 이룰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광주일보와 무등일보에서 쌓은 언론경험도 장점이다.

홍 전 국장은 행정 경험과 공무원 재직시절 직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는 등 공직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경쟁력 있는 후보로 분류된다.

후보들이 난립한 만큼 나주는 지방선거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르면 단일화 등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역 정가 분석이다.
나주/정도혁 기자 vsteel@@namdonews.com

 

내년 6·13 나주시장 선거에서 최대 승부처가 될 빛가람혁신도시 전경./뉴시스

◇선거 쟁점과 변수

혁신도시 미래 청사진 제시·한전 공대 유치

정부 국정과제 광주 남구의 협조도 받아내야

내년 지방선거는 원도심 복원 문제와 혁신도시 미래 청사진 제시 등의 지역 현안사업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후보가 유권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대안을 제시할 것인지 주목된다. 나주시장 선거는 특히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빛가람혁신도시 주민들의 표심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혁신도시가 급성장하면서 공공기관 임직원과 원주민 등이 뒤섞여 유권자들의 표심이 다양해졌다. 아직까지도 정주 여건이나 생활 편의 부분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와 한전공대 설립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이 많아 지역발전의 미래 청사진을 잘 제시하는 후보가 힘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나주시의 대표적인 현안으로 떠오른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 을 어떻게 유치하느냐도 관심거리다.

우선 문 대통령 광주·전남 상생발전 공약인 ‘대한민국 에너지 신산업 메카 육성사업’의 사업 대상지역 지방자치단체인 광주 남구와 나주시가 현안사업 추진을 위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또한 국립심혈관센터 설립 등 문 대통령의 공약사업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출마 후보들은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나주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특히 지방분권형 농정개편이 이루어 질 경우, 지자체에 대한 농정예산 자율권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자립적 농정기획 역량을 어떻게 확보하겠다는 비전 제시도 주목될 전망이다.
나주/정도혁 기자 vsteel@@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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