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의 눈물과 산업과제

윤장현의 눈물과 산업과제

<김주완 광주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그의 선언은 기대를 주입한다. “이제 광주의 시간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 발표 후에 나온 말이다. 윤장현의 이 말은 과거를 함축한다. 광주 역사의 반전(反轉)을 시도한다. 미래로 나가자는 절박함의 산물이다. 그 속에 자신감조차 보인다. 광주 산업계는 그동안의 흐름을 읽고 대체로 수긍한다.

그것은 문재인 정부의 화답에 근거한다. 대통령은 과거 홀대에 대한 시민의 원망을 기억했다.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광주가 요구한 미래사업을 100대 국정과제에 대폭 포함했다. 친환경자동차 클러스터 구축사업, 에너지신산업, 문화콘텐츠산업 등이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4차산업을 선도할 스마트시티 조성도 포함됐다.

맥락은 더 깊은 곳에서 읽혀진다. 광주가 그린 청사진에 정부가 공감했다. 빛그린 산단 123만평은 한국의 자동차 산업을 개조하는 데 적합하다. 미래형 자동차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다. 대기업 리쇼어링(국내 복귀) 때 터로 제공될 수 있다. 광주형 일자리도 읽혀졌다. 젊은 청년들을 살리고 국가산업의 병폐를 혁신할 수 있다는데 공감했다. 광주가 스스로 만들어 낸 노력의 산물이다.

윤장현의 눈물은 그 스토리의 조역이다. 세 번 목격됐다. 2015년도 여권의 핵심인사 앞에서 처음 눈물을 보였다. 그해 11월 자동차 예타 통과 전, 여야의원을 설득할 때 그랬다. 친환경자동차 3천억원의 사업이 확정될 때 또 한 번 눈물을 보였다.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측근은 말한다. “주로 광주 청년들의 미래를 호소했죠. 먹거리를 달라고…” 눈물은 절박함의 소산이다. 감성으로 이성을 선도하는 최고의 무기다. 광주의 미래 청사진을 깊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그들에게 광주의 진정성이 읽혀졌다.

자동차는 337 박수로 기억될 만큼 강렬하다. 3천30억의 예산, 30만대 생산기지 건설, 7만명의 고용창출. 세 가지 변수가 마무리 돼야 박수는 현실화 된다. 내년이면 기반조성이 끝날 빛그린 산단. 현장에 서 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채울까? 자동차 완성공장은 올 것인가? 산업계는 두려운 마음으로 향후 과정을 주목한다. 그러나 윤장현은 단호하다. 자동차를 처음부터 구상한 그다. 가능성의 속내를 감추지 않는다. 시간이 왔기에 출발선상에 나가자는 그의 말은 투지력을 생산한다. 그 언어는 비장하다.

‘광주의 시간’은 자동차와 에너지, 문화를 기반으로 4차 산업과도 접목될 것이다. 시민 생각의 깊이가 도시를 개조할 수 있다. 협치와 이업종간 융합이 관건이다. 광주의 경우 혁신은 ‘시민소득의 창출’로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소득은 기업성장과 새로운 일자리에서 발생한다. 스마트시티는 기회이다. 수많은 기업에게 기회를 주고 청년창업을 유도한다. 빛그린 산단과 도시첨단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가상공간의 학습을 통해 기존 도시로 스며들기를 바란다. 먹거리 창출을 지자체가 주도하는 시대가 오는 중이다.

읍소와 선언의 유통기간은 짧다. 감동의 본질은 논리와 전략, 추진력이다. 그것에 대한 열정이 중요하다. 어떻게 이룰까, 무엇으로 채울까를 ‘더불어’ 고민해야 한다. 윤장현의 눈물은 그 연장선상에서 확인된 에피소드다. 영화 ‘택시운전사’처럼 외부로 나가는 변곡점이 돼야 한다. 강한 광주를 꿈꿔야 한다. 산업계는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 먼 길을 가듯 걸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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