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흐림’

광주상의, 107개 소매유통업체 조사 RBSI ‘83’

백화점·대형마트·동네상권 등 모두 부정적 전망

광주지역 소매 유통업체들의 4분기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107개 소매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102)보다 19포인트 하락한 ‘83’으로 집계돼 1분기만에 다시 기준치(100) 밑으로 하락했다.

지역 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다시 움츠러든 데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위축 불안감과 서민물가 상승, 계절요인에 따른 실적부진 우려가 함께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유통업체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대형업태와 소형업태 모두 4분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백화점(132→85)과 대형마트(84→79)는 소비침체 불안감 속에 소비 트렌드 변화와 아울렛 및 온라인 쇼핑몰 등 경쟁채널의 부각, 규제 강화 분위기 등으로 업황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부진요인으로 꼽았다. 동네상권인 슈퍼마켓(94→96)은 각종 생활 및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소비자들의 구매위축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했으며, 편의점(93→87)은 경쟁점포 과다와 쌀쌀한 날씨로 인한 계절제품의 판매 감소가 업황 부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에 광주지역 소매유통업체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6.8%)’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 다음으로 업태간 경쟁격화(16.1%), 업태내 경쟁심화(11.3%), 상품가격 상승(8.1%), 판촉 및 할인행사(4.3%), 광고확대(0.5%) 등 순으로 꼽았다.

앞으로 겪게 될 가장 큰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7.9%)이 가장 많이 거론됐으며, 이어 인력부족 (16.0%), 유통관련 규제강화(13.9%), 자금사정 악화(8.3%), 정부정책의 비일관성(3.5%), 노사문제(0.7%) 등을 차례로 꼽았다.

유옥진 광주상의 사무처장은 “코리아세일 페스타 등 소비심리 견인을 위한 판촉 이벤트 등이 마련되고 있지만 소비위축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지역 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다”며 “내수 진작과 소매유통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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