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보 청년창업 성공기 <3>송시원 대표

<3>푸케(Fouquet) 송시원 대표

“고객맞춤형 쥬얼리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어요”

찬란한 금빛 쥬얼리 매료돼 귀금속 제작 창업
고객요구 맞춘 디자인·3D 렌더링 기술 갖춰
SNS 등 입소문 타며 전국 각지서 주문 쇄도
 

광주 동구 동명동에서 고객맞춤형 쥬얼리 제작업체 ‘푸케(FOUQUET)’를 운영중인 송시원(29) 대표. 송 대표는 고객의 요구에 맞춘 세상에 하나 뿐인 쥬얼리를 제작·판매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공장에서 찍어낸 귀금속이 아닌, 세상에서 하나 뿐인 디자인의 쥬얼리를 만들고 있어요…”

광주 동구 동명동 골목길 한켠에서 고객맞춤형 쥬얼리 제작업체 ‘푸케(FOUQUET)’를 운영중인 송시원(29) 대표는 자신이 제작한 귀금속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광주·전남에서는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맞춤제작형 쥬얼리를 만들수 있을 뿐 아니라 숙련된 귀금속 장인들과 협업하는 덕분에 제품의 퀄리티가 높기 때문이다.
 

고객과의 미팅을 통해 만들어진 쥬얼리 디자인 스케치.

지난해 11월 문을 연 푸케는 그동안 송 대표의 꼼꼼함과 유니크한 디자인의 쥬얼리가 입소문을 타며 전국에서 고객들이 찾고 있다. 1년여간 송 대표가 꾸준히 고객들을 만나고 대화하며 느낀 후일담과 쥬얼리 제작기를 올린 블로그와 SNS도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한몫했다. 특히 최근엔 푸케가 위치한 동명동 카페거리가 광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데이트도 하고 예물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예비부부들이 늘었다.
 

지난해 푸케 공사중 송 대표의 모습.

푸케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제품이 180도달라진다는 점이다. 송 대표가 고객들과의 미팅을 통해 원하는 디자인을 전해 들으면 디자인특허가 등록된 베이스 디자인을 고객들에게 추천한다. 고객들이 베이스 디자인을 고르고 보석의 종류와 큐빅의 갯수, 음각 글씨체 등 여러가지 요구를 하면 푸케의 디자인팀이 이를 스케치한 뒤 캐드를 통해 3D 렌더링 한다. 렌더링된 이미지를 보고 고객들은 다시 원하는 디자인을 추가할 수도 뺄 수도 있다. 완성된 제품은 폴리싱 과정을 거쳐 원목 보석함에 담긴다. 보석함 위엔 고객들이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는 자필 메시지가 새겨진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푸케 디자인팀이 3D 렌더링 작업을 하고 있다.

쥬얼리부터 보석함까지 같은 디자인이 하나도 없는 만큼 제작자 입장에선 까다로운 작업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송 대표는 바로 여기에서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본인이 직접 6년여간 광주 웨딩의거리에서 예물을 판매했지만, 그는 공장에서 찍어낸 디자인의 귀금속을 판매하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가치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허무함이 밀려오자 송 대표는 과감히 웨딩의거리를 박차고 나왔다. 세상에 없는 디자인의 쥬얼리를 만들겠다며 창업에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송 대표는 광주신용보증재단 청년창업 특례보증 등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았다.
 

완성된 모습의 푸케 고객맞춤형 쥬얼리.

그렇다고 송 대표가 무작정 창업에 나선건 아니다. 귀금속 시장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쌓은 경험은 쥬얼리 시장의 트렌드를 그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릴 수 있게 해줬다. 덕분에 고객맞춤형 쥬얼리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반면, 제품의 가격은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특히 창업전 그는 전국 각지의 내로라하는 공방의 장인들을 찾아 나섰다. 30~40년 경력의 장인들이면 세상에 없던 디자인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만난 장인들 중 송 대표의 철학을 이해하는 장인들은 지금도 그와 함께 푸케 쥬얼리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완성된 제품이 담겨지는 원목상자. 상자 위엔 고객들이 직접 남긴 메시지가 새겨진다.

귀금속 시장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한 그에겐 최근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푸케를 운영하며 만난 장인들과 함께 하나의 자체제작 쥬얼리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엄청난 손기술을 갖고 있는 명장들이 공산품을 만들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이 안타까웠다. 우리나라 장인들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처럼 한 달에 한 개씩만 제품을 생산한다면 정성과 기술이 집약된 명품 쥬얼리를 만들 수 있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광주 동구 동명동 73-16번지에 위치한 푸케의 건물 외관.

송 대표는 창업을 꿈꾸고 있는 예비 청년 사업가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송시원 푸케 대표는 “무엇을 준비하든 간에 1년 정도의 숙련기간이 필요하다. 밥을 지을때 밥이 맛있어지려면 뜸 들이는 시간이 필요한 것과 같다”면서 “또한 자신만을 위한 고객 5명이 확보된 상태에서 창업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5명의 확실한 고객이 있어야 이들을 발판 삼아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김다란 수습기자 kd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