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리스트·트로트 가수·역술가…

이색경력 경찰관들 특기 살린 봉사 ‘눈길’

60개국 일주·자격증 왕·소설 출판도

사회적약자 격려·범죄예방에 큰 역할
 

72주년을 맞은 경찰의 날(10월 21일)을 앞두고 특이한 이력으로 활동 중인 광주지역 경찰관들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자신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사회적 약자를 격려하고 광주 지역 곳곳에서 국민안전을 위해 활약하고 있다.

18일 광주지방경찰청 등 따르면 광주 북부경찰서 역전지구대 소속 우스미(27·여)순경과 광산경찰서 우산지구대 소속 정진희(31·여)순경은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우 순경은 2010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011년 중국 심천 유니버시아드 동메달 등으로 국제적인 대회에서 수상하며 경력이 화려하다. 정 순경도 2007년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정 순경은 내년에 열리는 평창 겨울 올림픽 성화 봉송 보안 주자로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무도특채’로 임관해 남성 경찰관들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 힘으로 주취자 상대부터, 폭력범 검거 까지 척척해낸다. 또 신속한 현장 판단이 중요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며 주민 치안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정 순경은 “국민을 위해 국가대표로 선발돼 시합에 나가는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면서 “경찰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위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영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경찰에 지원하게됐다”고 말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용봉지구대 김덕수 대장이 부안면이장단협의회 행사에 초청돼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가수로 활동하며 끼와 재치로 현장에서 활약하는 경찰관도 있다. 북부경찰서 용봉지구대 김덕수대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대장은 2010년 ‘당신이 좋아’라는 첫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현재 3집까지 낸 베테랑 트로트 가수이다. KBS 아침마당부터 라디오까지 심심치 않게 김 대장의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김 대장은 경로당 등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과 범죄예방 등을 펼치면서 자신의 독특한 이력과 능력을 활용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트로트와 ‘태평가’등을 부르고 교육을 하면 효과가 배로 올라간다고 한다.

김 대장은 “음악을 업무와 접목시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도 주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범죄예방을 홍보하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좌우명처럼 앞으로도 소년소녀가장과 교소도 등 다양한 곳을 찾아 다니며 범죄예방 홍보 등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색 능력을 갖춘 ‘능력자’ 경찰관도 많다. 서부경찰서 방범순찰대 김인석(48)대장은 사회복지사와 소방관리사, 학교폭력상담사, 학교폭력예방교육사, 청소년상담사 등 10여개가 넘는 자격증을 보유한 ‘자격왕’이다. 역술가와 웹소설 작가, 세계일주 등을 해낸 광산경찰서 정보계 김기완(39) 정보관도 빼놓을 수 없는 능력자다.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김 정보관은 이화여대 앞에서 역술가 아르바이트를 3년 동안 하며 번 비용으로 60여 개 국 세계일주를 실시했다. 이후 2009년 경찰에 임관한 김 정보관은 취미 삼아 쓰던 소설 ‘정의 계약자’를 2012년 네이버 웹소설에 정식 연재했다. 정의 계약자는 연재 1년만에 책으로 출간됐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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