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회복 안되는 불면증…제때 치료 받아야

누워서 스마트폰 보는 등의 습관 악영향

침·부항·피내침·한약 등 치료로 극복 가능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원장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원장이 불면증을 호소하며 내원한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청연한방병원 제공
최근 불면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불면은 잠에 들기가 어려운 경우, 일정시간 이상의 수면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자고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피곤하고 개운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한 달 동안 일주일에 3회 이상의 불면을 겪고 그로 인한 피로가 일상생활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 불면으로 간주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불면을 호소하는 사람 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에는 54만명 이상이 불면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직장인의 지나친 업무량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현대인에게 불면은 점차 흔한 질환이 되고 있다.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원장을 통해 불면증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

불면은 특별한 원인 없이 시작될 수도 있지만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질환 또는 수면 무호흡 증후군이나 하지불안 증후군과 같은 수면 관련 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진정제나 갑성선호르몬제, 부신피질호르몬제, 진통제 등의 복용이 중단돼 불면이 유발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불면 치료에 앞서 원인 질환에 대한 선행 치료가 필요하고, 복용중인 약에 대해서도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불면증을 앓는 환자들은 보통 잠자리에 누워서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한다. 그리고 자려고 애쓸수록 더욱 뒤척이게 되고, 시계를 보며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잠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를 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몇 시간은 자야한다는 부담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며,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시간이 다를 수 있음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잠에 대해 지나친 집착을 갖기보다 편안하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수면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불면은 살면서 한번쯤 겪게 되는 흔한 질환이고 스스로 숙면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사라지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일상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몇 달이 지나도 불면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과 진료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한의원과 한방병원에도 불면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다.

불면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로는 침 치료, 부항치료, 피내침 치료, 한약치료 등이 있다. 기본적인 침치료와 부항치료를 통해 스트레스로 인한 근긴장을 해소해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불면치료에 효과가 있는 특정 혈자리에 피내침을 이용하는 치료법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환자가 가진 불면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개인별 맞춤 처방을 제공하여 정신적인 안정을 돕고 불면과 제반증상을 함께 치료할 수 있다.

특별한 기저 질환 없이 불면증이 발생했다면 개인적인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증상을 극복할 수 있는데, 일상에서 스스로 수면위생(sleep hygiene)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몇 가지있다.

첫째, 잠자리에 눕는 시간은 오로지 수면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서 업무를 하거나 tv시청, 스마트폰의 사용을 자제하고 특히 수면 직전에 시청각자료의 강한 자극을 피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둘째, 중추신경에 작용하는 카페인, 흡연, 음주를 제한한다. 흔히 술을 마시면 잠들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음주는 오히려 수면의 질을 저하시킨다.

셋째, 과도한 낮잠을 피한다. 수면부족의 경우에는 짧은 낮잠이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낮잠을 많이 자는 것은 수면 리듬에 영향을 주어 밤에 잠이 오지 않게 한다.

넷째, 낮에는 야외에서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날씨가 맑을 때 적당한 야외활동을 하면 수면유도물질인 멜라토닌이 밤에 더 잘 분비되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다섯째, 적절한 수면환경을 조성한다. 숙면을 위해 부드러운 조명을 설치하고 침구류를 위생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소음을 줄 수 있는 전자기기 등을 없애고 온도와 습도를 적당히 유지해야 한다. 특히 연일 낮 기온이 치솟고 열대야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불면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수면환경의 조성이 더욱 중요하다.

여섯째, 취침 전 관리로서 잠자기 전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고 따뜻한 우유를 마시는 것이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잠들기 전 과식을 피해야 하며 요가와 같은 부드러운 운동이 권장된다.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원장은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등 마음의 안정이 가장 중요한데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가 없으니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면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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