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결제 손님은 편리하지만…”

‘모바일 페이’ 수수료 카드보다 2배 높아

자영업자들 부담…합리적 수준 조정 호소

“카드 결제도 부담스러운데, 스마트폰은 더 심해요…”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에서 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59)씨는 요새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폰 결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씨는 “요즘 젊은 손님들 대부분이 계산할 때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며 “손님들은 편리하겠지만 경기가 어려워 장사도 힘든 상황에서 카드 수수료보다 두배 정도 높아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최근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간편 결제인 ‘모바일 페이’의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관련 결제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수료는 기존 카드 결제보다 높아 영세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5대 페이시장 결제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모바일 간편결제액은 10조1천270억원이었다.

간편결제는 공인인증 같은 복잡한 절차 없이 사전 인증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간단히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삼성페이’가 절반이 넘는 5조8천360억원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네이버페이’는 2조1천500억원, ‘카카오페이’ 6천850억원, ‘페이코’ 1조3천460억원, ‘페이나우’ 1천100억원 순이었다.

가입자 수는 삼성페이가 948만7천명 네이버페이 2천400만명, 카카오페이 1천873만7천명, 시럽페이 225만9천명, 페이코 696만9천명, 페이나우 460만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간편결제를 이용할 경우 카드 수수료보다 더 높은 수수료율이 부과되고 있다. 일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8~1.3%인데 비해 간편결제 서비스 수수료는 두 배가 넘는 2~4%가 부과된다.

삼성페이만 신용카드와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했고, 네이버페이 3.7%, 카카오페이 2.5%, 시럽페이 1.6~2.5%, 페이코 2.5~3.1%의 수수료율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편결제 업체들은 24시간 오류가 없도록 시스템을 유지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 등을 감안하면 적정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가맹점들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들이 손쉽게 수수료 폭리를 챙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모바일 쇼핑업체들도 독자적인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라 수수료 조정이 되지 않을 경우 영세 가맹점들의 불만은 더 커질 전망이다.

박 의원은 “수수료율이 조정되지 않을 경우 영세 가맹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일부 간편결제 업체들의 높은 수수료 부과율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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