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축제 허술한 주차대책에 시민들 불편

주차료 할인놓고 곳곳 시비…주점 변경된 주차장도

“도장 다르다” 할인 거부… “협조로 운영해 어려움”
 

지난 22일 폐막한 ‘2017 광주 충장축제’가 허술한 주차대책으로 관람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파전과 막걸리 등을 파는 주점으로 변신한 할인주차장의 모습.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2017광주 충장축제가 허술한 주차대책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구와 충장축제추진위원회가 축제기간 방문객 편의를 위해 안내한 주차장 곳곳에서 주차할인 시비가 잇따라 발생하고, 심지어 일부 주차장은 상점으로 변경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동구는 이날 폐막한 2017충장축제 대해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젊고 참신한 축제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지난 18일부터 5일간 펼쳐진 축제는 8090 문화콘텐츠 보완과 함께 불필요한 의전행사를 없애는 관람객 중심의 축제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동구의 평가와 달리 시민들사이에서는 교통편의 대책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심 모(33)씨는 지난 20일 오후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과 충장축제를 즐기기 위해 동부경찰서 인근 할인주차장을 어렵게 도착했다가 운전대를 돌려야 했다. 주차장이 파전과 막걸리 등을 파는 주점으로 변신해 있었기 때문이다. 심씨는 “주점으로 변한 할인주차장을 보고는 어이가 없었다”며 “오랜만에 부모님과 기분전환하기 위해 축제장에 갔는데 오히려 더 스트레스만 받았다”고 말했다.

주점을 운영한 상인들은 주차장 주인에게 자리세를 내고 영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주차장 주인의 입장을 듣고자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처럼 동구가 방문객 편의를 위해 사전에 안내한 일부 무료·할인 주차장에서는 주차요금 문제로 시비도 잇따랐다.

동구청 충장축제 홈페이지를 보고 무료주차장을 방문한 김모(27·여)씨는 주차장 관리인에게 ‘2시간만 무료다. 추가시간은 요금을 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동구 공무원에게 문의한 결과 “전액 무료가 맞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 씨는 주차장에 공무원의 설명을 전하면서 ‘충장축제’ 이용고객 확인 도장까지 받아 제출했지만 “2시간 무료주차도 아무런 지원을 받지 않고 무료 봉사다. 우리 주차장은 무조건 2시간만 무료이기 때문에 따질 거면 동구청에 가서 따져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김 모(51)씨는 이틀연속 황당스런 일을 겪었다. 18일 지인과 황금주차장을 이용한 김씨는 충장축제를 방문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요금을 할인받지 못했다. 그런데 김씨보다 1~2분 앞서 출차했던 지인은 아무런 요구없이 주차비 50%를 할인받았다. 다음날에도 이곳에 주차한 김씨는 충장축제 안내부스에서 확인도장을 받아 제출했지만 이번에는 ‘동구청에서 우리에게 준 도장과 다르다’며 할인을 거부당했다. 김씨가 “주차할인 도장이 별도로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주차장에서 내건 안내현수막에도 이 내용은 없었다”며 거세게 항의하자 그때서야 주차장은 “우리도 동구의 협조 공문대로 할 뿐이다. 이런 항의가 많다”며 할인해줬다.

이처럼 축제기간 주차요금에 따른 시비와 항의가 끊이지 않자 동구는 축제 도중 무료·할인주차장에 2차 공문을 통해 추가 확인 도장도 인정해 줄 것을 협조 요청했다. 동구 관계자는 “무료·할인 주차장은 예산지원 없이 자발적인 협조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주차관련 문제를 강제할 수 없는 애로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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