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비전 제시·전시콘텐츠 차별화로 한 단계 도약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 결산>
미래비전 제시·전시콘텐츠 차별화로 한 단계 도약
4차산업 혁명 대비 새로운 디자인의 역할 제시 ‘호평’
관람객 25만명 방문 ‘급증’…해외수출 등 경제 성과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기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모습.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46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3일 폐막한다.

올해 행사는 전시콘텐츠의 호평 속에 25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린 가운데 ▲디자인비엔날레의 정체성 확보 ▲경제적 성과 창출 등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한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비전·디자인 역할 제시

지난 달 9일 개막한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본전시(4개) ▲특별전(3개) ▲국제학술행사 ▲디자인비즈니스 ▲체험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콘텐츠, 국제학술행사 등은 ‘4차 산업혁명’이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FUTURES(미래들)’라는 주제로 미래 비전과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역할을 제시하며 호평을 얻었다.

특히 올해 전시에서는 미래 디자인의 역할을 미적 측면, 편리성을 강조한 ‘스타일링’ 중심의 디자인에서 ‘디자인적 사고’를 기반으로 ‘스토리’와 ‘의미’를 담은 새로운 디자인 가치를 제안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스마트 기술들을 활용한 전시도 관심을 끌었다.

스마트제품과 미래 쇼핑라이프, 집과 도시의 미래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모습을 제시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기후변화, 인구절벽, 환경, 미래사회 등 굵직한 이슈를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응용한 ‘사람중심’의 디자인들을 선보였다. 이 밖에 미래 일자리 대안으로써 ‘스타트업’과 3D프린팅을 이야기하고, 서구 일변도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아시아 디자인에서 미래가치를 찾으려는 시도 역시 관심을 모았다.

전시 방식도 단순한 아카이빙 형태에서 벗어나 디자인 개발 과정과 시나리오, 결과물을 함께 보여주는 등 미래 디자인의 역할과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달 14일 성황리에 열린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 돋보인 행사장 다변화…전시장 찾은 관람객 ‘급증’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전시·행사장을 광주·전남지역 곳곳에 마련해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외지 관광객들이 전시 관람과 함께 ‘머물러’ 갈 수 있도록 했다.

광주신세계백화점 갤러리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을 추려낸 ‘한국의 디자인, 혁신으로 거듭나다’전이 열렸고,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 등 4차 산업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4차 미디어아트’전이 11월 5일까지 각각 이어진다. 또 전남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 소금박물관에서도 ‘25 Hours(자연과 미래)’ 전도 마련돼 자연 속에서 예술을 감상하는 색다른 묘미를 제공했다.

이 밖에 전시관 일원에서는 광주시립교향악단과 광주시립합창단 연주회, 찾아가는 정율성음악제, 광주팝스오케스트라 공연, 광주평생교육박람회, 아트피크닉 등 문화예술공연도 이어졌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올해 관람객 수도 이날까지 25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행사의 10만7천여 명에 비해 130% 증가하고, 지난 2013년 관람객 21만여 명보다 19%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인하대, 영남대, 경기과학기술대, 부산 동서대, 대구 정화여고, 경남 삼천포여중, 여수 삼일중, 한양여대, 전북 고창여고, 경북 보문고 등 전국에서 단체 관람이 줄을 잇기도 했다.

◆ 경제·산업적 측면 ‘가시적 성과’

경제·산업적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디자이노믹스(Designomics)’를 테마로 디자인비즈니스 프로그램을 크게 확대했다.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매칭과 사업화을 지원하기 위한 ‘벤처마이닝페스티벌’을 비롯해 ▲지역 우수제품 전시 ▲국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 ▲디자인 마켓 등 ‘비즈니스라운지’가 지난 달 24일까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됐다.

특히 지난 달 14일 열린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는 지역 13개 기업이 3천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 및 MOU를 체결했다. 다른 참가기업들도 2천30여만 달러 상당의 해외 수출 계약을 진행하는 등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수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알짜배기’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벤처 마이닝 페스티벌’도 화제를 모았다. 이 행사에는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을 비롯해 투스팍 등 10여 개의 글로벌 투자자, 한국벤처기업, 산업은행 등 50여 기관투자자, 50여 개의 창투사, 100여 기업투자자, 100여 엔젤투자자 등 300여 투자자가 몰리기도 했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전력, 아마존, 네이버, 3M, 구글, 금호타이어 등 글로벌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특히 행사 기간 동안 광주지역의 맛집, 갤러리, 디자인샵 등을 ‘디자인스팟’으로 지정해 행사 및 지역명소에 대한 홍보와 함께 축제분위기를 더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이 같은 성과가 1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플랫폼 구축 ▲지역산업과 동반 발전 ▲타 행사 및 기관간 연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높여갈 계획이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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