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멤버십포인트 두달뒤 사라져요.”

절반이상 유효기간내 사용되지 못해

사용법 미숙·활인폭 달라 활용도↓

영화관·편의점·카페 등 사용제한

가입자들 “통신비 결제도 활용돼야”

통신사가 가입 고객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제휴를 맺은 베이커리, 영화관, 편의점, 놀이동산 등에서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해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1월 1일에 일괄 지급된 포인트는 12월 31일이면 한 번에 소진돼 소비자들이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통신회사 멤버십 포인트의 절반이상이 유효기간 안에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한 달 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사 맴버십 포인트 사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지난해 1인당 지급 받은 평균 8만1천452포인트 중 40.7%만 사용되고, 나머지 59.3%는 소멸됐다.

포인트 사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전화나 통신사 홈페이지를 통해 개별적으로 가입 신청을 진행해야 하고, 가입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멤버십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포인트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사용방법을 몰라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더 많은 포인트를 소멸하고 있다. 또한 편의점이나 영화관, 카페 등을 제외하고는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곳에 대해 모르는 소비자도 대다수다.

직장인 이모(32)씨는 “카페에서 처음으로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해보려고 했는데 인터넷 가입이 돼 있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다”며 “친구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포인트를 사용할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통신사에서 포인트 이용 가능 횟수를 ‘월 1회’ 혹은 ‘주 1회’ 등으로 제한해 놓거나 요금제에 따라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할인폭이 달라 소비자의 활용도가 떨어진다.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이통3사의 멤버십 혜택은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사가 고객들에게 제공해온 혜택 99건 가운데 64건이 할인율이 줄거나 서비스의 범위가 축소됐다. 혜택이 확대된 경우는 22건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준오헤어에서 받을 수 있는 할인액을 기존 15%에서 10%로 줄이고, 패밀리레스토랑 할인도 10~20% 할인에서 5~15% 로 낮췄다.KT는 지난달 외식업체 라그릴리아와 디퀸즈, 편의점 미니스톱과 제휴를 끝내면서 멤버십 혜택도 사라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멤버십을 이용해 받을 수 있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중간 사이즈를 가장 작은 크기로 변경했다. 영화관 CGV·롯데시네마에서 두 달마다 한 번씩 제공하던 무료 영화 예매도 3천원 할인으로 축소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매출이 감소되는 상황이어서 멤버십 혜택이 줄어든 것 같다”면서 “혜택을 더 늘리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해 통신비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주부 김모(40)씨는 “베이커리에서 두세번 정도 포인트를 사용할 뿐, 편의점이나 영화관 등을 자주 이용하지 않아 쓸 일도 없다”며 “차라리 통신비 일부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하면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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