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내년 지방선거 후보들> ⑭전남 담양군수

최 군수 4선 도전 촉각…가장 복잡한 정치 구도

무주공산 전남도지사 선거 이개호 의원 움직임 최대변수

민주당 경선 흥미진진…후보군 약세 국민의당 대응 주목

변화·새인물론 전직 고위 공무원·전남도의원 거센 도전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형식 군수 재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내년 담양군수 선거는 매우 복잡한 선거구도가 될 전망이다. 광주·전남 유일의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인 이개호 의원이 전남도지사 출마를 준비하면서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동시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지역에서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을 보면 현직 군수에 맞서 고위공무원과 전남도의회 의원들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전남도지사 후보, 국회의원 후보 등과 선거 연대가 선거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메타프로방스 사업은 내년 담양군수 선거에서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인 가운데 관광객들이 메타프로방스 인근 메타세콰어길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선거를 앞두고 최 군수의 4선 도전 여부가 관심사다. 최 군수는 2002년 민선 3기 군수에 당선됐다가 2006년 재선에 실패했다. 이후 민선 5기와 6기 군수에 당선돼 총 3선을 지내고 있다. 3선 연임이 아니기에 내년 한 차례 더 담양군수직 출마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 군수는 이낙연 전 전남도지사의 국무총리 임명으로 ‘무주공산’이 된 전남도지사 후보와 이개호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 군수가 4선 도전을 접고 도백 또는 금배지로 방향을 틀 경우 담양군수 선거는 안개속 판세가 예상된다.

3번이나 군민들의 지지를 받은 최 군수는 정치적 소신이 뚜렷하고 강한 추진력으로 지역 발전의 기틀을 닦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최 군수가 출마한 4차례 선거 중 낙선된 경우를 제외하면 지난 지방 선거때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군민들이 최 군수에 대해 점차 식상해 하고 있고 새로운 인물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 군수는 최근 지역에서 큰 파장을 일으킨 메타프로방스 사업이 지역민심에 어떻게 반영되느냐가 중요한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담양은 국회의원과 군수가 민주당 소속인데다 도의원·군의원들도 대부분 민주당 소속이어서, 민주당이 국민의당 보다는 다소 유리한 여건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이유로 최 군수의 대항마로 박균조 전 전남도공무원 교육원장과 박철홍 전남도의원, 최화삼 새마을금고이사장 등 민주당 입지자들이 많다.

박 전 원장은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으면서 쌓아온 인맥과 전문성이 두드러진다. 도청 내 요직을 두루 거쳤고, 지역 현안에도 밝다는 평이다. 일찌감치 군수직에 뜻을 두고 지역민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자로 34년의 공직(지방이사관)을 마감하고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박 전 원장은 최근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박 원장은 1995년에 모범공무원 표창, 정부혁신 우수상(2006년)과 함께 이번에 공직자로서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것.

고향에서 한재초·중학교를 졸업하고, 광주고, 조선대를 거쳐 전남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내무부에 근무할 때는 국비 유학생으로 일본 국립 교토대학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중앙부처에 근무할 때는 ‘지방자치통’이자 ‘일본통’으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한국의 지방자치 방향을 제시한 ‘일본의 지방자치와 정부 간 관계’등 3권의 저서도 출간했다. 지난해에는 ‘화목통장’으로 수필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고, 현재 담양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철홍 의원은 지난 2002년 민선 3기 담양군수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2010년 제9대 도의원으로 입성, ‘전라남도 새꿈도시 지원에 관한 조례’제정 등 20건을 대표 발의하는 등 의정활동을 토대로, 지역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적임자임을 자임하고 있다.

각종 조례 제정을 비롯해 지역 현안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는 등 지역에 대한 열정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도의원은 새꿈도시 지원 조례, 마을기업 지원 조례, 가축분뇨 에너지화 지원 조례 등은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전남도의회 제10대 전반기는 안전행정환경위원회 위원으로 현재 후반기는 운영위원장에 당선되어 활동 중이다.

박철홍 도의원은 지역의 교육, 관광, 문화, 복지, 지역개발, 기타 각종 지역현안사업의 분야에서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친 점이 높이 평가된다. 특히 지역내 인지도가 높다는 의견과 도의원 선거를 통해 잘 다져진 조직력, 특유의 친밀감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화삼 이사장도 탄탄한 밑바닥 조직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보이면서 점차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담양 새마을금고가 열악했던 지역금고를 통폐합하며 담양의 대표적 금융기관으로 거듭나는 데 역할을 했다. 최 이사장은 담양군의회 의장, 새마을금고 중앙회 부회장,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최 이사장은 20대 초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추종하며 정당생활을 시작했다. 평민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40여년간 변함없이 민주당에 몸담고 있다.

최 이사장은 30년 가까이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군민들의 여론이 양측으로 갈라져 서로 대립해 반목하고 질시하고 있는 것이 현실에 따라 군민 통합을 외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전정철 전남도의원이 출마를 굳히고 지역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전 도의원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지난 4월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전 의원은 3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민주당 소속 의원을 제치고 전남도의회 제10대 4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다. 전 도의원은 담양지역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여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담양의 오랜 숙원사업인 고서면 소재지에서 남면 가사문학관에 이르는 고서~광주댐간 887번 지방도 4차선 확포장공사가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전남도와 협의하는 등 앞장섰다. 전 의원은 공사의 조기착공으로 교통정체 해소를 통한 지역발전 촉진과 국토의 균형발전 도모하기 위해 소관업무 부서 업무보고 등 의정활동 중 전남도에 수차례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에서는 메타프로방스 사업과 관련해 담양군을 상대로 승소한 강승환씨도 조심스럽게 출마가 점쳐진다. 무소속으로는 신동호 전남대 수의학과 교수도 거론된다.
담양/이경신 기자 lks@namdonews.com

<주요 쟁점과 현안>

메타프로방스, 제2의 죽녹원 사태로 번질까

일반산단·첨단문화복합단지 조성 사업 추진

메타프로방스 사업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최형식 담양군수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4선 도전을 앞두고 시험대에 올랐다. 최 군수가 ‘제2의 죽녹원 신화를 이루겠다’며 추진한 ‘메타프로방스 사업’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법원의 무효 판결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최 군수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죽녹원 사업 추진 당시 군민들은 예산 낭비라고 비난했고, 정치적 경쟁자들은 흑색선전으로 일관했다. 이로 인해 2006년 실시된 민선 4기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했다. 메타프로방스 사업이 죽녹원 사례의 전철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최 군수는 1년 남짓 남은 기간 사업 정상화는 물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소해야 하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상황이다.

이 밖에 담양군의 주요 현안으로는 담양의 지도를 바꾸는 대형 현안사업인 일반산업단지와 첨단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의 추진이다. 또한 인구 7만의 자립형 생태도시 기반을 구축 등이 꼽힌다. 2018년 담양지명 ‘천년기념사업’을 통해 담양군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도 선거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담양/이경신 기자 lk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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