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존제산 일월사 영산대재

6·25 전몰장병 恨 위로

전남 보성군은 최근 존제산 일월사에서 대웅보전에서 영산대재를 개최 해 지역민으로 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일월사 영산대재는 사찰 신도들의 조상과 가족을 비롯해, 슬픈 한국사로 기억되는 6·25전쟁 당시 보성 지역 전몰장병 및 유주무주고혼의 영혼들을 함께 천도하는 합동 천도재로 거행돼 더욱 의미가 깊다.

영산재는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던 ‘영산회상’을 상징화 해 재현하는 것으로 죽은 자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한 불교의식의 일종이다.

또 영산재는 국가의 안녕과 군인들의 무운장구를 위해서도 행해지는데, 일월사에서는 이번 영산대재를 통해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기도 한 보성 지역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수많은 아픔과 피해를 받은 영령들의 한을 풀고, 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를 봉행함으로써, 지역의 안녕과 무사원만을 함께 발원했다.

이번 일월사 영산대재는 총 2부로 진행되며, 1부는 영산대재 본식, 2부는 신도와 지역민들이 함께 소리와 춤으로 어우러지는 축제의식으로 봉행됐다.

일월사는 보성 지역을 대표하는 사찰로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의 아픔을 치유하고 지역민이 함께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존제산 일월사는 천년고찰로, 경내에는 보물 제944호 마애여래좌상이 자리하고 있다.

보성/김동영 기자 kd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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