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12) 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 최동석 이사장

“신·구세대 교류 봉사·볼런투어 강화 목표”

<자원봉사와 여행의 결합>

고교시절부터 국 내외 곳곳 다니며 의료 봉사

네팔 광주진료소 개소 등 40년간 ‘인술’펼쳐

“봉사하고 싶지만 방법 모르는 사람들 발굴해

즐겁게 봉사하는 방법 전수 등 봉사도 펼칠 터”
 

최동석 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앞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 할 수 있는 사람들이나 마음속에서 봉사를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발굴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시와 광주국제협력단은 지난 2월 25일 네팔 파르밧현 디무와(Dimuwa) 마을에서 현지주민 500여명의 환영 속에 광주진료소 개소식을 가졌다. /(사)광주국제협력단 제공
광주시와 광주국제협력단은 지난 2월 25일 네팔 파르밧현 디무와(Dimuwa) 마을에서 개소식을 갖고 마다브 쿠마르 네팔 전 총리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광주국제협력단 제공
최동석(59) (사)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광주지방경찰청 보안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며 북한이탈주민들이 광주에 정착하고 살수 있도록 취업 등도 돕고있다. /(사)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 제공

‘사람을 살린다’는 사명으로 국내 뿐 아니라 네팔 등 어려운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며 어디든 달려가 사람을 돕는 의사가 있다. 최동석(60)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이 그 주인공. 그는 고등학생 시절 전남 곳곳에 섬 지역을 돌아다니며 했던 봉사를 시작으로 1982년 의과대학에 입학해 의사가 되고 지난 2월 퇴직까지 40여 년 동안 국내외에서 묵묵히 의료봉사 활동을 이어가며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히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은 최 이사장은 지난 9월 광주지역 자원봉사를 총괄하는 광주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으로 선임돼 ‘아름다운 행복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섬 지역 화장실·우물청소 계기=최 이사장은 고등학생 시절 우연한 계기에 천주교 한 봉사 단체에 가입하면서 봉사의 길로 걷게 됐다. 전남 신지도, 하이도, 가거도 등 섬지역만 찾아 다녔던 그는 같은 봉사 단체에서 일하는 의대 선배들을 보조해주며 몸이 아픈 이들에게는 약을 나눠주고 어린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특히 섬 마을 어르신들을 대신해 열악한 시설의 화장실과 우물을 청소·소독해 주며 궂은 일도 도맡아했다.

최 이사장은 “당시 시절에는 섬 지역에 보건지소가 없어 치료는 물론이고 약품조차 구하기 힘들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학생의 신분으로 배를 타고 오지 섬으로 봉사활동을 간다는 것이 위험했지만, 함께 봉사를 했던 의대 선배들에게 조언도 얻고 많은 것을 배워 자연스럽게 의대에까지 진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문화가정 출산·해외 진료소 개소 등 =산부인과가 전공인 그는 의사가 된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고려인과 이주 여성, 이주 노동자 등의 임신과 출산을 도우며 두 생명을 살리는 ‘인술’을 펼쳤다.

의료보험이 없는 다문화 가정 여성과 불법체류자 여성들은 언어적 문제로 자신의 증상 등을 설명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검사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의사로서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최 이사장은 국적과 인종을 뛰어 넘어 이들이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저소득층 밀집지역과 다문화 가정, 전남 섬 지역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온 그는 아시아 각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광주시와 함께 캄보디아와 네팔 등에 광주 진료소를 개소하고 의술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다녔다. 최 이사장은 앞으로 몽골에 넓은 지형적 특성을 반영해 ‘치과전문이동차량’을 마련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2015년 4월 네팔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아시아재해긴급구조위원회 위원장으로 네팔에 의료진을 파견하고 의약품, 텐트, 식수 등 물품을 보내 구호에 나서기도 했다.

◇즐겁게 봉사하는 방법 전수=지금도 최 이사장은 네팔 광주 진료소에서 근무하는 현지 산부인과 의사를 광주로 초청해 전문 의료 기술 등을 전수하고 있다. 또 그곳에서 전문적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도 광주로 초청해 대학병원에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 보안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며 북한이탈주민들이 광주에 정착하고 살수 있도록 취업 등도 돕고있다.

최 이사장은 “앞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 할 수 있는 사람들이나 마음속에서 봉사를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발굴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봉사에도 세대간의 격차 없이 신·구조화가이뤄져야한다.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도 함께 봉사활동에 나서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세대 격차를 자원봉사를 통해 서로 마음을 열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광주시자원봉사센터도 신·구 화합을 위해 볼런투어(여가시간을 활용해 봉사활동과 여행을 함께 즐기는 것) 프로그램 등을 더욱 활성화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최동석 이사장이 걸어온 길

-1958년 광주 북구 용동봉 출생

-광주고·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01년 의학박사 학위 취득

-미즈피아병원 대표원장

-제11대 광주광역시의사회 회장

-(사)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 이사

-(사)광주광역시서구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아시아재해긴급구호위원회 상임위원장

-광주지방경찰청 보안협력위원회 위원장(현)

-(사)광주국제협력단 이사장(현)

-청연홀딩스(주) 대표이사(현)

-(사)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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