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3代가 손을 잡고…연인·친구와 함께

보름달 비춘 풍암호수서 가을 정취 만끽

■제1회 남도일보 행복나눔 달빛건강걷기축제 이모저모

제1회 행복나눔 달빛건강걷기축제가 4일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호수 공원 일원에서 2천 여명의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경품추첨에서 43인치 TV를 받은 김정태씨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색소폰 연주팀 ‘르뮤직색소폰앙상블’이 연주하고 있는 모습.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달빛을 벗삼아 풍암호수 공원을 걷고 있다.
행사 참가자들이 경품권을 받고 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행사 참가자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버지와 딸이 함께 경품에 당첨돼 시샘어린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김윤학(왼쪽)씨와 그의 딸 김다현 양.
보름달이 떠오른 풍암호수 둘레길 2.2㎞를 걸은 참가자들이 공연을 보며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 색소폰·댄스 공연 등 축제의 장

식전 행사로 마련된 ‘르뮤직색소폰앙상블’의 색소폰 공연은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밤이면 밤마다’와 ‘안동역에서’ 등 총 6 곡을 연주하며 시민들의 흥을 돋궜다. 또 40대 주부들로 이뤄진 ‘힐링 댄스팀 언니쓰’는 참가자들과 함께 댄스 체조를 하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 시켰다. 참가자들은 가수 거북이의 노래 ‘빙고’에 맞춰 두 팔을 흔들며 댄스팀의 율동을 따라 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신은영 (44·여) ‘힐링댄스팀 언니쓰’ 단장은 “그동안 광주에서 열린 크고 작은 행사를 가봤지만 오늘만큼 열기가 뜨거웠던 현장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걷기는 남녀노소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이런 행사를 앞으로 꾸준히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가족 3代가 함께

할아버지 손을 잡고 함께 나온 손자, 손녀 등 3대가 함께 걷기 대회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문(75·서구 화정동)씨는 “걷기 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오랜만에 딸과 사위, 손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참여한 시민은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박아람(31·북구 운암동)씨는 “남편과 함께 보름달 아래서 정취를 만끽하며 걸으니 데이트를 하는 기분이었다”면서 “걷기 대회를 통해 운동도 하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친구와 같이 참여하거나, 연인의 손을 잡고 온 참가자들도 다수였다.

○… 지제장애인도 참가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걷기 동호회, 산악회 등 단체도 함께 했다. 이날 서구 ‘서족새걷기동호회’회원 35명은 걷기 대회에 참가해 함께 자리를 빛냈다. 회원들은 행사 시작 전 동호회명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맨 선두를 지키는 등 남다른 걷기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특히 서족새걷기동호회 소속 걷기지도자 이현일(55) 씨는 지체장애 4급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씨는 “걷기운동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다”면서 “동호회원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그 운동의 즐거움이 2배가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거북이산악회 회원 10여 명 등이 참가했다.

○… 축제장 안전은 ‘이상무’

2천명이 넘는 참가 인파에도 안전사고 한 건 발생하지 않고, 축제장 주변도로 소통이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었던 건 광주 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와 풍암지구대 경찰관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이날 10여명의 경찰은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참가자들의 동선과 차량 흐름 등을 시시각각 체크하는 등 축제가 끝날 때까지 한 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오병훈 풍암파출소 경위는 “축제로 인해 혼잡할 것으로 우려되는 차량의 소통과 안전사고를 대비해 순찰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유재필 서부경찰서 교통안전 1팀장은 “시민들의 의식이 상향돼 안전사고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축제로 인한 소음 등 시민과 주최 측의 조율 등 모두가 즐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수완병원도 응급 의료진을 축제장 인근에 배치하는 등 안전한 축제에 한 몫 했다.

○… 부녀가 동반 경품 당첨

참가자들의 박수소리가 유난히 컸던 시간은 경품추첨이었다. 이날 행사에선 43인치 TV와 김치냉장고, 자전거 7대, 각종 건강비타민 등 푸짐한 경품이 참가자들에게 전달됐다. 참가자들은 번호가 호명될 때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당첨자들은 함박웃음을 지었고, 당첨되지 않은 참가자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43인치 TV를 받은 김정태(52·남구 봉선동)씨는 “주변의 권유에 건강걷기축제에 참여할 겸 경품추첨식에도 참여했다”며 “TV가 당첨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번 축제를 통해 건강과 푸짐한 경품도 얻었다”고 연신 기쁜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와 딸이 함께 경품에 당첨돼 시샘어린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김윤학(45·광산구 신가동)씨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걷기축제에 참여했다”며 “딸과 함께 자전거 경품을 받게돼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다란 수습기자 kdr@namdonews.com /김영창 수습기자 seo@namdonews.com /한아리 수습기자 har@namdonews.com

사진/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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