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절감 선도 농가>20.영암 손모아씨

기계장비 도입으로 생산비는 줄이고 효율은 높이고

배추 자동파종기·이식기 도입 생산비 37% 절감

5분 작업 가능…인력파종 대비 종자 손실도 감소

 

전남 영암군 시종면에서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받아 배추농장을 운영중인 손모아(29·여)씨는 20대 청년 농업인으로서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생산비 절감 모델 전파와 홍보에도 나서는 등 지역 농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전남의 젊은 후계 농업경영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항상 발전하는 농업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남 영암군 시종면에서 1만3천200㎡ 규모 배추농장 모인팜스를 운영중인 손모아(29·여)씨는 가업을 이어받아 농장을 운영중인 후계 농업경영인이다. 손씨는 동생 병인씨와 함께 이 배추농장을 운영중인데, ‘모인팜스’라는 농장의 이름도 남매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와 붙여진 이름이다. 부산외대를 졸업한 모아씨와 한국농수산대를 졸업한 병인씨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일구던 가업을 이어받은 20대 청년 농업인이다.

처음 이들이 농사를 시작한건 아버지의 갑작스런 암투병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농업에 대한 비전과 열정이 큰 어엿한 농업인이 됐다.
 

배추 자동파종기 시연을 보이고 있는 모아씨의 동생 병인씨 모습.

그렇다고 20대 젊은이들의 농사일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매년 배추재배 농가들은 농촌의 노동인력 감소와 배추 정식 시기마다 치솟는 인건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들의 상황도 여느 배추농가와 마찬가지였다. 특히 해마다 육묘 부족 현상이 발생해 비싼 가격에 육묘를 구입하는 등 경영비가 크게 증가해 경영상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남매는 농산물 생산부터 가공·상품 개발 및 유통판매까지의 전과정을 가족들이 역할을 나눠 분담하기로 했다. 당초 중구난방식으로 운영되던 농장의 경영체계가 틀을 갖춘 것이다. 특히 지난해 전남농업기술원 영암군농업기술센터 주관한 ‘배추 공동육묘·기계이식 활성화’ 사업에 모인팜스가 선정돼 남매는 생산비 절감도 이룰 수 있었다.
 

손씨 남매가 생산한 무농약 절임배추. 올해 절임배추는 오는 11일부터 21일까지 주문이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010-5794-0201 또는 모인팜스 사이트(moinfarms.modoo.at)로 하면 된다.

농업기술원으로부터 공동육묘장 시설개선 및 자동파종기, 채소이식기 등을 지원받은 손씨는 농장 기계화를 통해 생산비를 37% 이상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작업단계별로 파종시 트레이공급과 상토공급 등 일련의 작업에 전자동 파종기로 작업하니 소요인력은 최대 2명으로 5분(10a) 작업이 가능해져 노동력 절감에 효과를 봤다. 특히 인력파종 대비 종자 손실이 감소하고, 트레이 내용 연수 증가로 트레이 연간구입 비용도 60% 감소했다. 육모 정식단계에서는 두둑형성 및 비닐피복작업을 휴립복토기를 이용해 1회 동시작업이 가능해졌고, 또 일정한 크기의 묘를 정식할 수 있도록 보식 후 채소 동력이식기를 이용한 정식으로 인건비를 절감했다.

어엿한 농업인이 된 남매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지역내 젊은 농업인으로서 인근 농가에 신기술 보급 및 생산비 절감 모델 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손모아씨는 “전남의 젊은 후계 농업경영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영농에 종사하며, 항상 발전하는 농업인이 될 수 있도록 연구하는 자세로 항상 노력하겠다”며 “현재 농산물 가격 불안정에 대응해 농가소득의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생산비 절감 모델을 주변 농가에 확산해 농가의 생산비절감에 기여하고 드론 방제 작업 또한 지역 내 홍보 및 보급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지역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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