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성폭행’…전 프로야구 선수들 왜 이러나

조폭과 7천억대 도박사이트 운영 P씨 구속

전 여자친구 성폭행 혐의 Y씨는 ‘법정구속’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와 전 여자친구 성폭행 혐의로 전 프로야구 선수들이 검찰에 구속되거나 법정 구속됐다.

광주지검 강력부(이계한 부장검사)는 7천억원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전직 프로야구 P씨와 광주지역 3개 조직폭력배 등 40명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이 가운데 P씨와 조폭 5명 등 17명을 구속 기소했다. 9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같은 혐의로 도주한 13명을 지명수배하고 1명은 기소유예했다.

검찰에 따르면 P씨 등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해외에 서버를 두고 6개의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판돈 규모는 약 7천억원대에 달하며 운영자들이 배당금 명목으로 챙긴 수익은 280억원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2013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해외에 서버를 두고 6개의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차명계좌 250여개를 만들어 도박대금을 입금받고 이 가운데 일부를 챙겼다. 인터넷 스포츠 관련 카페에 가입, 회원을 모집했으며 모집 회원들에게는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고유 코드를 부여하는 등 철저하게 회원제로 관리했다.이 도박사이트에 등록된 회원수만 1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P씨는 1993∼2003년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은퇴했으며 이들 조폭과 연계해 회원을 모집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김정민 부장판사)는 이날 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프로야구 선수 Y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한 뒤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Y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을 40시간 이수할 것도 명했다.

Y씨는 지난 1월 12일 오전 6시께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여성이 원하지 않는데도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됐다. Y씨는 “합의에 따른 성관계였다”며 강제성을 강력히 부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지난 4월 Y씨가 피해자를 만났을 때 왜 허위 신고를 했느냐고 따지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달라. 이러면 앞으로 야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이런 행동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앞서 Y씨는 돈을 받고 고의 볼넷을 던져 프로야구 승부를 조작하고, 불법 도박까지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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