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식은 바로 생명의식이다

<염웅열 전남 나주소방서 방호구조과>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2만3천586건을 분석한 결과 2월에 2천562건(10.8%)이 발생해 128명의 사상자(사망 36·부상 92)를 기록했다.

화재 장소는 단독주택 468건(18.2%), 들불 464건(18.1%)과 야외 458건(17.8%) 순이며, 요일별로는 일요일과 토요일에 281건(10.9%)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재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1위는 부주의로 1천593건(62.1%), 2위는 전기적 요인 444건(17.3%), 3위는 원인 미상 209건(8.1%) 순이었다.

화재의 원인 1위인 부주의는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안전의식 부족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1월 경기도 이천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코리아2000’이라는 냉동창고의 지하에서 냉매인 프레온가스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불티가 튀어 화재가 발생하였고, 프레온 등의 폭발로 인하여 57명의 작업자 중 4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당한 사고이다.

또한, 지난 2014년 5월에는 경기도 고양종합터미널의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6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당했다. 이 화재는 20여분 만에 진화되었는데, 사상자는 주로 지하 1층 공사 현장 화장실에서 발견되었다. 그 당시 이 건물 지하 1층 푸드 코트 공사현장에서 용접작업 중 튄 불꽃이 누출가스에 옮겨 붙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안전 불감증으로 인하여 수많은 생명이 희생된 화재에 대해 한 언론사는 “안전은 또 질식당했다”는 제목으로 인재에 무게를 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최근 계속되는 대형재난·재해 사고를 계기로 대형화재의 발생원인과 예방법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화재로 인한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하인리히(H. W. Heinrich)의 ‘도미노 이론’을 보면 도미노 5개를 일렬로 세워 놓고 어느 한쪽 끝을 넘어뜨리면 연쇄적으로, 그리고 순서적으로 넘어가지만, 중간에서 어느 한 개의 골패를 없애면 연쇄성이 중단돼 마지막의 골패가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사고가 발생되기 전 단계인 ‘불안전행동 및 기계적, 물리적 위험상태’를 제거하거나 방지함으로써 사고와 재해에 이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재해’나 ‘상해’가 발생하기 이전에 작업주위의 불안전한 상태나 인간의 불안전한 행동요소를 제거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와 안전의식 제고는 화재 등 재난사고의 방지와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다가오는 겨울철 대형 화재사례를 통해 다시 한 번 안전의식을 재정비하고, 화기를 취급하는 작업현장에서는 사전에 위험요인을 제거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