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전시·11명 큐레이터…동시대 미술계 다양성 ‘기대’

■ 2018광주비엔날레 다수 큐레이터 발표

7개 전시·11명 큐레이터…동시대 미술계 다양성 ‘기대’

‘상상된 경계들’ 주제 아래 평등한 사유 ‘시각화’

개발·분단·난민·사회 격차 등 인류 근대사 조망
 

사진 윗줄 왼쪽부터 클라라 킴, 크리스틴 Y.김, 리타 곤잘레스, 그리티야 가위웡, 정연심, 이완 쿤, 데이비드 테, 김만석, 김성우, 백종옥, 문범강 큐레이터와 김선정 비엔날레 대표이사 겸 총괄큐레이터.

2018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다수 큐레이터가 베일을 벗었다.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66일 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일원에서 열리는 제12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할 11명의 큐레이터를 14일 확정·발표했다.

◆국제무대 활약 아시아 디아스포라 큐레이터 ‘눈길’

‘2018광주비엔날레’ 전시를 기획하고 협업을 통해 만들어갈 11명 큐레이터로는 클라라 킴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큐레이터, 크리스틴 Y.김 LA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 리타 곤잘레스 LA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 그리티야 가위웡 짐 톰슨 아트센터 예술감독 등이다. 또 정연심 홍익대학교 부교수, 이완 쿤 홍콩대학교 부교수, 데이비드 테 싱가포르국립대학 부교수, 문범강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교수 겸 작가, 김만석 독립큐레이터 겸 공간 힘 아키비스트, 김성우 아마도예술공간 큐레이터, 백종옥 독립큐레이터 겸 미술생태연구소 소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전시기획을 맡은 11명의 큐레이터들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기획자, 학자 등으로 그동안 지구촌의 역사와 정치적 현상, 이주, 난민 등의 경계 지점에 대한 전시 기획과 저술 활동을 펼쳐온 공통점을 지녔다.

특히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디아스포라 큐레이터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클라라 킴은 현재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큐레이터로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의 제3세계권 전시 기획을 담당해왔다. LA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인 크리스틴 Y.김도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인 제임스 터렐 전시를 비롯해 굵직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북한미술 권위자로 수차례 북한을 방문하면서 북한 미술을 연구해 온 문범강 미국 조지타운대학 교수이자 작가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호주 출신으로 싱가포르국립대학 교수인 데이비드 테는 최근 ‘타이 아트: 현대 미술의 흐름’을 출간한 동남아시아 현대미술 연구가다.

그리티야 가위웡 짐 톰슨 아트센터 예술감독은 소수민족과 이주의 문제에 대해 천착해왔으며 홍콩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대표 설치 작가인 쉬빙(Xu Bing) 개인전을 선보였던 이완 쿤 홍콩대학교 부교수도 합류했다. 여기에 제3세계권의 역사와 현상에 대해 꾸준히 탐구해온 리타 곤잘레스 LA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도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미술평론가와 한국작가들과 밀접하게 교류해 온 대안공간 기획자들이 선정됐다.

현대미술 이론 전문가이자 큐레이터로서 기획력을 두루 갖춘 정연심 부교수를 비롯해 대안공간 현장에서 작가와의 교류 및 발굴에 힘써온 김만석, 김성우, 백종옥 독립큐레이터가 참여한다.

◆11명 큐레이터 협업…‘상상된 경계들’ 구현

2018광주비엔날레는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1~3명의 큐레이터들이 협력해 7개의 전시를 구현한다.

이들 전시는 20세기 근대 국가 정체성, 아시아의 이주와 민족 국가의 지정학, 국경과 인종의 균열, 광주비엔날레와 비엔날레 역사에 대한 아카이빙, 한국 현대미술의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맥락과 다양한 지형, 포스트인터넷 시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변화와 부작용, 북한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조선화 등의 근대와 현대, 미래의 시간과 역사, 국가 간 경계를 유영하며 횡단한다.

클라라 킴은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을 통해 당시 전 세계적으로 기획됐던 도시계획 프로젝트, 새롭게 조성되던 수도, 정부청사, 대사관, 대규모 공영주택 및 대학도시 등의 개발로 구현됐던 유토피아의 꿈을 돌이켜 본다.

크리스틴 Y.김과 리타 곤잘레스는 조각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가상화폐, 대안적 디지털 플랫폼, 인터넷의 잠재적 종말 등을 고찰하고 포스트인터넷 시대 정보격차가 불러온 부작용과 폐해에 대해 환기시킨다.

그리티야 가위웡은 특정 불안정 지역, 국가주의, 탈영토화를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들과 함께 아카이브, 구술기록 및 여타 문화자료를 연구해 오늘날 국경과 이주가 갖는 의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인간의 극단적 행위로 인해 세상의 종말로 치닫는 진화의 단계에 도달한 현 시대의 명제인 인류세(Anthropocene) 개념에 착안한 정연심과 이완 쿤의 전시는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해지는 세계에 대한 대안적 비전을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데이비드 테는 작가, 큐레이터, 연구자들을 비엔날레 역사에 대한 가이드로 초청해 그들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과거 비엔날레 작품, 이벤트 및 프로젝트를 선별한다. 선별된 과거의 작품은 다양한 재현과 재연의 방식으로 현재로 귀환하게 된다.

김만석, 김성우, 백종옥 3명의 큐레이터가 꾸리는 한국작가 전시는 지난 10월 2017광주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프로그램 공모에서 선정된 강동호, 박상화, 박세희 등 작가들을 포함해 총 35명 정도의 작가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동시대 한국미술의 풍경을 서로 다른 3개의 창을 통해 바라보면서 예술적 상상력과 행위들을 집약시켜 보여준다.

대형 집체화를 포함한 40점 이상의 조선화를 선보이는 문범강의 전시는 이제까지 보여줬던 북한 미술전에서 더 나아가 북한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초의 시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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