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월드컵 본선행 좌절

전설의 골키퍼 부폰 ‘눈물’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이탈리아의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40·유벤투스)이 끝내 눈물을 흘렸다. /AP=뉴시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이탈리아의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40·유벤투스)이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탈리아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대회 유럽예선 스웨덴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 2차전 1무 1패를 기록하며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것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60년 만이다. 아울러 14회 연속 본선 진출 기록도 불발됐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손꼽히는 부폰은 조국 이탈리아의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되자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부폰은 이 경기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부폰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너무 슬프다. 내게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마지막 경기”라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내 마지막 경기에서 월드컵 탈락이 결정됐다. 정말 슬픈 일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을 알고 있었지만, 결국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은 우리를 멈춰 세웠다. 화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며 한숨지었다.

1997년 A매치에 데뷔한 부폰은 지난 20년간 이탈리아의 골문을 지켰다. 1998 프랑스월드컵,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5연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특히 독일 월드컵에서는 숱한 선방으로 이탈리아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은퇴 선언으로 부폰의 A매치 출전기록도 175경기에서 멈추게 됐다.

부폰은 “스포츠는 승리와 패배가 공존한다. 이번 패배로 큰 비난을 받겠지만, 젊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다. 운이 없었다는 말은 변명이다. 젊은 선수들이 이 패배로 작은 것 하나라도 더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에게는 분명히 미래가 있다. 우린 자부심과 능력과 결단력이 있으며 흔들려도 다시 서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나는 떠나지만 이제 팬들은 잔루이지 돈나룸마, 마티아 페린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의 활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폰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자 다니엘레 데 로시(34·AS로마), 조르조 키엘리니(33), 안드레아 바르찰리(36·이상 유벤투스)도 동반 은퇴 의사를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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