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광주MBC 특집다큐 ‘아리랑로드 7332㎞’

80년 前 고려인 강제이주의 발자취를 찾아서
16일 광주MBC 특집다큐 ‘아리랑로드 7332㎞’
 

광주MBC 특집다큐 아리랑로드 촬영모습

1937년 소련의 연해주에 거주하는 약 17만 명의 한인들이 스탈린의 명령으로 중앙아시아지역으로 강제 이주를 당한다. 올해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이 되는 해다. 열차 이주와 허허벌판 황무지에 정착하는 과정은 혹독하고 비참했으며, 결국 수많은 한인들이 사망하기에 이른다.

16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되는 광주MBC 창사 특집다큐멘터리 ‘아리랑로드 7332㎞’(연출 이경찬, 작가 손선지, 촬영 이경섭)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기념해 광주시민 40여 명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카자흐스탄 우슈토베까지 역사의 현장을 찾은 여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이들 탐방단의 시각으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삶을 조명하고 8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슴 아픈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특히 강제이주 했던 고려인의 후손 4천여 명이 광주 월곡동에 정착해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광주와 고려인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강제이주 열차 탐방단은 10박12일의 일정으로 연해주부터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까지 강제이주의 역사길 7천332㎞를 따라가며 80년 전 고려인의 아픈 역사를 체험했다. 중앙아시아 고려인들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통해 우애를 다지고 동질성 회복을 시도했다. ‘아리랑로드 7332㎞’에는 이들 탐방단과 동행하며 고려인의 삶의 흔적과 역사를 알려주는 로드 다큐 형식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이경찬 PD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까지 세 나라를 거쳐 가는 횡단열차에 동행하여 강제이주의 처참했던 상황을 체험하고, 역사 속 한민족의 아픈 이름을 다시 떠올리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