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경제부 차장

기자현장-‘저녁이 있는 삶’ 일·생활 균형

박지훈 경제부 차장
 

새정부 출범이후 떠오르고 있는 ‘저녁이 있는 삶’의 필수 조건은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 문화 확산이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야근과 잦은 회식, 시간만 보내는 회의 등에 샐러리맨들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다.

대부분 회사원들이 그렇다. 어쩌다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게 되면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거나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수시로 확인한다.

과연 이렇게 사는 삶이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소원해 지는 인간관계 회복, 가족과 나누는 사랑이 필요하지만 업무에 시달리는 회사원들에게 있어 시간은 허락하지 않는다.

반대로 회사는 사원들에게 시간을 줄 수 없는 걸까.

사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조심스럽다. 일하는 시간이 줄면 그만큼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그렇다면 기업과 사원들이 함께 상생하며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현재 광주지역에서 ‘일·생활 균형’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 고용노동부는 광주를 비롯한 인천, 경기, 부산 등 전국 6개 지역에 6개 기관을 ‘일·생활 균형 지역추진단’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고 있다

지역추진단에 선정된 광주상공회의소는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광주광역시 일가정양립지원본부, 사회적협동조합 살림, KBC광주방송, 엑스페론골프㈜와 ‘2017일·생활균형 광주지역추진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광주지역추진단은 지역내 대기업, 중소기업, 언론, 유관기관 담당자 등 10여명으로 서포터즈를 구성해 매월 1회씩 만나 서포터즈 본인들의 역할에서 할 수 있는 확산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직장내 캠페인 전개와 블로그, SNS 활동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광주지역은 일·생활 균형 정책 대상인 맞벌이 가구의 비율이 높으며, 근로시간 관련 직장 만족도가 30.8%로 저조해 더욱 일·생활 균형 문화의 정착이 요구되고 있다. 문화 확산을 위해 정부에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우리 지역의 특성에 맞는 일·생활 균형 문화를 발굴해 확산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일·생활 균형은 근로자들이 일과 일 이외의 생활을 균형있게 함으로써 근로자들에게는 개인적 삶의 만족을 제공하고 기업은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일과 생활,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행복지수가 더 높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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