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광주여성영화제, 22~26일까지

광주 여성영화인들 ‘ 페밍아웃’을 외치다
제8회 광주여성영화제, 22~26일까지
亞문화전당·유·스퀘어 동산아트홀서
개막작 ‘피의 연대기’·10개국 42편 상영
 

개막작 ‘피의 연대기’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광주여성영화제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유·스퀘어 문화관 동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지금, 페밍아웃!’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김보람 감독의 ‘피의 연대기’ 상영을 시작으로 10개국 42편을 선보인다.

개막작 ‘피의 연대기’는 생리와 생리대의 역사를 각계각층의 인터뷰와 애니메이션으로 흥미롭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태초부터 시작됐을 여성들의 피 흘림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깔창 생리대부터 발암물질 파동까지 많은 집중을 받고 있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여성들 스스로도 모르고 있는 생리의 이야기가 공론의 장으로 나온다.

폐막작은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허지은 감독의 ‘오늘의 자리’와 ‘돌아가는 길’등 두 편이 선정됐다. 두 편 모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비정규직 청춘들의 고민을 담고 있다. 특히 ‘돌아가는 길은 지난 해 광주여성영화제에서 진행한 두 번째 이야기 공모전 당선작을 각색·제작한 작품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유지영 감독의 ‘수성못’과 마민지 감독의 ‘버블패밀리’는 광주여성영화제를 통해 처음 광주에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어폴로지’와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주민들과 쌍용자동차 해고자 가족을 그린 ‘파란나비효과’와 ‘안녕 히어로’도 상영된다.

에릭 라티고 감독의 ‘미라클 벨리에’는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상영된다. 배리어프리영화란 기존의 영화에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화면해설과 음악, 소리 정보를 알려주는 한글자막을 넣어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영화로 청각장애인 부모와 살고 있는 폴라가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유쾌한 감동으로 그려낸다.
 

폐막작 ‘오늘의 자리’

이 밖에 남녀간의 사랑에서 벗어나 다양한 성과 사랑을 인정하는 작품들로 이현주 감독의 ‘연애담’, 박시우 감독의 ‘있는 존재’, 정지윤 감독의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민미홍 감독의 ‘어떤 알고리즘’이 있다.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 김정은 감독의 ‘야간근무’, 배경현 감독의 ‘가까이’ 등 이미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작품들을 비롯해 ‘광주역 10번 출구’, ‘28청춘’등 광주의 여성 감독들의 신작도 소개된다. 불가리아 출신의 야나 레카스카 감독이 광주를 담은 ‘오월의 단풍’도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14편의 영화는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진행되며 광주의 여성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포커스 토크’도 마련됐다.

‘월경의 정치학’의 저자 박이은실씨를 초청해 열리는 토크콘서트 ‘생리얼토크-밖으로 나온 생리’도 펼쳐지며 ‘충무로의 사라진 여성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갈 씨네페미 토크도 준비됐다. 관객들이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프로젝트인 ‘관객 이야기 공모전’이 진행되며 당선작은 폐막식 때 발표된다. 선정작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시나리오로 각색하고 내년에 영화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역 영화 발전방향을 논하는 포럼, 사이 콘서트 등 흥미로운 행사가 다양하게 예정됐다.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는 주제는 사회 곳곳에 팽배한 성차별적 상황들을 스스로 찾아내고 변화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며 “영화제를 통해 가을 낭만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주여성영화제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cafe.daum.net/wffig)를 참고하면 된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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