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필리핀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진출

‘新남방정책’ 성과…해외 발전시장 잇따른 수주
한전, 베트남·필리핀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진출
세계 22개국서 원자력·신재생 발전소 건설·운영
 

조환익 한전 사장이 베트남 ‘응이손2 석탄화력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전 제공

한국전력이 치밀한 사전 준비로 해외 발전 시장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하고 있다.

한전은 최근 말레이시아 풀라우인다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ㆍ운영사업을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지난 8일에는 향후 25년간 15조원의 매출을 안겨줄 베트남 ‘응이손2 석탄화력사업’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0일에는 필리핀 신도시의 배전망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전이 거둬들이고 있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신(新)남방정책’을 역점 추진하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가 있다. 한전은 높은 기술력과 경험 외에도 현지 시장에 맞는 컨소시엄 구성과 안정적인 금융 지원 등 수주 시장의 환경변화에 맞춰 경쟁력을 갖춰왔다.

말레이시아 풀라우인다 사업은 이 지역에 총용량 1천200MW의 가스복합 발전소를 건설ㆍ운영하는 사업이다. 21년간의 전력판매계약이 확보된 안정적인 사업으로, 한전은 우수한 신인도를 바탕으로 태국 전력공사(EGAT) 및 태국 Gulf사 등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말레이시아의 TADMAX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후 발전소를 건설, 이후 직접 운용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BOO(Build·Own·Operate) 방식으로 21년간의 전력판매계약을 확보했다고 한전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전의 베트남 응이손2 석탄화력사업도 일본, 프랑스 등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경쟁을 통해 따낸 것이다. 이 사업은 베트남 하노이 남동쪽 200㎞에 위치한 응이손경제구역에 1천200MW(600MW 2기)급 초임계압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한전은 이 사업을 통해 25년의 운영기간 동안 약 15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또한 한전은 지난 10일 필리핀 클라크 경제자유지역의 미군기지전환개발청(BCDA) 본사에서 BCDA와 ‘뉴 클라크 시티 배전망 건설·운영 및 스마트 에너지 시티 건설 공동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필리핀 루손섬 중부 클라크지역에 여의도 면적 32배에 달하는 9천450여㏊ 규모의 부지에 10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전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650㎿) 성능복구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본격 추진해 현재 아시아·중동·중남미 등 전 세계 22개국에서 화력, 원자력, 신재생 등 약 2만3천MW의 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말레이시아의 대용량 발전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아시아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며 “후속사업 개발 등 해외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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